대신 귀여운 라마를 드리겠습니다
CoC 시나리오 :: 로스트 플라네타리움 본문
배포 카드를 포함한 본 시나리오는 라마(@Omnivorous_LAMA)에게 저작권이 귀속됩니다.
모든 사본 만들기 및 아카이빙을 금합니다.
- 여기는 ▒▒. 응답하라, 오버.
- 폴스드 랜딩, 언노운 네임. 여기는 로스트 플라네타리움, 오버.
짹짹짹. 새들이 경쾌하게 노래를 부르고, 햇살이 환하게 쏟아집니다. 어쩐지 평소보다 환하고 따뜻한 게... ... 맙소사, 탐사자. 지각입니다!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빠르게 옷을 갈아입고 학교로 달려갑니다. 하얀 입김이 훅훅 공중으로 퍼지고 코와 귀가 붉게 물듭니다. 급하게 계단을 올라 학급으로 가면, 때마침 교실 안으로 들어가던 담임선생님과 눈이 마주칩니다.
" 탐사자, 너 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이제 와?! 오늘 남아서 벌청소 하고 가! "
겨울바람 같은 불호령입니다. 그리 서서 잔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담임선생님 옆에 낯선 인영이 보입니다. 척 봐도 빳빳하게 풀 먹은 새 교복을 입고 있는 사람. 전학생일까요? 그와 눈이 마주치고 조금은 놀랐을지도 모르겠어요. 그야 그럴게, 지금 당신의 앞에 서 있는 저 사람은,
몇 년 전, 이사 간 후로 소식이 끊겼던 KPC잖아요.
❈ 정보
- 크툴루의 부름(CoC) 7판 팬메이드 시나리오
- 성향 : RP 위주의 레일로드형
- 인원 : KPC 1인+PC 1인, 타이만을 전제로 작성되었습니다. 다인 개변 불가능.
- 추천 관계 : 소꿉친구, 맞짝사랑, 기존 연인관, 소중한 관계
- 시대 및 배경 : 대한민국 2000년대
- 플레이 시간 : ?
- 플레이어 난이도 : ★☆☆☆☆
- 키퍼링 난이도 : ★★☆☆☆
- 추천 기능 : 없음
- 로스트 확률 : 매우 높음
❈ 백그라운드 상정
- 대한민국의 2000년대 초반 겨울을 상정하고 작성하였습니다. 특정 세대의 경우 해당 감성을 이해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 레트로풍(복고풍) 겨울 청춘을 지향하고 있으나, KPC와 PC의 외관 등 메타적인 부분에서는 편히 설정해주세요. 시나리오 내의 분위기만 즐겨주시면 되겠습니다.
- KPC와 PC는 소꿉친구로 상정하였습니다. 두 사람은 어렸을 때 헤어졌으며, 연락이 끊긴 후 시나리오 시작점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개요의 상황)
- 시나리오 내에 등장하는 성별 지칭어는 플레이어에 맞게 바꿔주세요. 본 시나리오는 성별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 주의사항
- 추천 KP, PL : 2010년 이전 중학교, 고등학교 입학자 (어디까지나 추천 유형일 뿐 플레이에 문제는 없습니다.)
- 본 시나리오는 CoC(Call of Cthulhu) 팬 메이드 시나리오로, 노롤북 키퍼링을 엄격하게 금지합니다. 현물이 오가는 거래 또한 금합니다. 세션 카드 커미션은 가능합니다. (라이터를 반드시 적어주세요.)
- 과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나 전문적 지식을 사용하여 작성한 것이 아닙니다. 최대한 고증하였지만 오류가 다수 존재합니다. (심각한 오류가 있다면 디엠으로 연락부탁드립니다.)
- 한 명은 확정 로스트입니다. 이 점을 유의해주시고 플레이해주시길 바랍니다. 힐링 및 구제 시나리오가 아닙니다.
- 공개적인 장소에서의 비방 및 스포일러를 금합니다. 모든 사본 만들기 및 아카이빙을 엄격하게 금합니다.
- 학교, 청춘, 과학, 비인류적 요소, 납치, 인체 실험 등의 소재가 사용되었습니다.
- 크툴루적인 요소가 차용되었으나 오리지널과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독자적으로 해석한 구간이 존재합니다.
- 시나리오 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시, 혹은 이유가 있을 때 시나리오는 언제든 닫힐 수 있습니다.
- 시나리오를 쓰며 들은 브금은 맨 아래, '후기'란에 있습니다.
!!시나리오의 진상이 나옵니다
열람에 주의해주세요 !!
🜚 진상
미고는 발전하기 시작한 인류의 문명을 흥미롭게 지켜봅니다. 인간들의 변화를 살피던 중, 그들은 하나의 모순점을 찾아냅니다. 이는 우리 인간들도 매번 가시화하고 있는 문제였습니다. 4차 산업 시대로 들어가며 인간들은 좀 더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었지만, 그 사이에서 알게 모르게 무시되는 '감정'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뇌에 지식을, 신체에 근육을, 기관에 감각을 담는다면 감정은 어디에 담겨 있을까요? 기억으로부터 각인되는 감정을 어느 곳에 담고 있으려나요? 그리고 미고는 이러한 연구 주제를 떠올립니다.
인간의 감정을 온전히 담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미고와 그들의 신자들은 본격적으로 연구에 착수합니다. 신자들이 각지에서 무작위의 인간을 납치하여 미고에게 가져다주면, 미고는 연구 성과와 결과를 신자들에게 설파하는 식이었죠. 긴 시행착오를 거쳐 인간의 중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심장'이 자신들이 찾던 해답이라는 것을 알아냅니다. 그리고 연구는 좀 더 세세해집니다. 예를 들자면, 감정을 온전히 담은 심장이 과연 다른 몸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가, 하는...
... 그즈음 kpc와 탐사자는 연락이 끊깁니다. 아마, 두 사람의 나이가 고등학생이 되었을 무렵일까요. 연락을 끊을 마음이 있었던 아니던, 어쩔 수 없이 kpc는 탐사자에게 연락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미고를 모시는 사교도에게 납치되어버렸으니까요. 그건 불우한 일이었지만 결코 의도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kpc가 납치된 것은 그저 우연에 그치지 않습니다. 사교도는 어디까지나 '무작위'의 인간을 납치했습니다.
그렇게 실험 대상이 된 kpc는 본래의 몸에서 심장을 빼앗기게 됩니다. 본체는 그대로 놔둔 채로, 자아도 의지도 존재하지 않는 텅 빈 인간형 로봇에 kpc의 심장을 이식합니다. 다른 실험들이 번번이 실패하는 와중에 다행스럽게도 kpc는 실험에 성공합니다. 첫 번째 성공작입니다. 그들은 로봇 kpc에게 '플라네타리움'이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클론X, 안드로이드X. 테이프가 들어가야 재생되는 카세트처럼 심장 = 테이프, 카세트 = 몸에 가깝습니다. 즉, 심장(테이프)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 고철 인형입니다. 심장을 빼면 기능이 정지하는 하나의 입력식 기계입니다. kpc의 본체는 미고가 보관하고 있으며, 그들의 기술력으로 죽지 않은 채 존재하고 있습니다.)
심장을 이식받고 눈을 뜬 로봇 kpc는 자신이 로봇이라는 것을 알고, 기억과 감정을 담은 모조품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kpc의 성향에 따라 인식하지 못한다는 설정도 좋습니다. 시나리오 후반, 어쨌든 자신이 로봇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삽입된 심장의 탓인지 무수한 기억들 속에서 탐사자를 봅니다. 들쭉날쭉한 기억 속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건 그 사람이었습니다.
한동안 미고의 실험실에 있던 kpc는 이내 탈출을 감행합니다. 심장의 영향인지, 그게 아니라면 다른 의미가 있는 건지, 자신의 의지인지 자아인지도 모르는 채 미고에게서 벗어나 탐사자를 만나러 옵니다. 그리고 그게 현재, 탐사자가 다니는 학교, 어쩌면 kpc 당신이 다닐 수도 있었던 학교에서의 상황입니다. kpc의 심정,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등은 자유롭게 설정해주세요.
시간은 많이 없습니다. 자신의 소중한 '작품'을 미고가 놓칠 리가 없습니다. 미고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로봇 kpc를 되찾으러 오겠지요. 여차하다간 탐사자마저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긴 주기로 쏟아지는 유성우가 기어코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함께 유성우를 보도록 해요. 어쩌면 아주 먼 궤도로부터 온 불시착 유성우일 수도 있겠죠. 탐사 자라는 행성으로 뚝 떨어져 버린, 변명할 이유도, 설명해야 할 이유도 없는 유성우 말이에요. 우연히 스쳐 지나가는 별 하나라고, 어차피 어디론가 쏟아질 천체였다고, 아니, 어쩌면, 그냥 탐사자에게 있어 그런 존재가 되고 싶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 생각합시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도록 해요.
정식 분류 명칭은 'PLANETARIUM 001'입니다. 이 분류 명칭은 KPC의 몸에 새겨져 있습니다. 부위는 자유롭게 정해주세요. 외관에 인간의 피부 재질과 같은 섬유를 뒤집어썼으며, 섬유가 손상되거나 벗겨지면 로봇 형체가 드러납니다. 입 안과 눈동자 등 사람에게 잘 보일만한 위치는 인공으로 제작한 부품들로, 인간의 것과 거의 다름없는 파츠입니다. 삽입된 '심장'은 배터리이자 전원이 됩니다. 심장이 제기능을 하는 한 작동이 멈추지 않습니다.
로봇이기에 피와 눈물이 없습니다. '심장'이라는 기억에 의존하여 감정은 느낄 수 있지만, 다치거나 슬픈 상황이 와도 눈물을 흘리지 못합니다. (그런 표정을 짓는 것은 가능합니다.) 타격을 입어도 아픔을 느끼지 못하며, 현재 미고의 실험실을 벗어났기에 섬유 및 장치가 손상되면 수리가 불가능합니다. 시나리오 내에서 kpc가 로봇이라는 힌트를 주기 위해 다치는 부분이 곳곳 존재하는데, kp의 취향대로 장갑을 끼거나 붕대로 감는 등 '감추기 위한 노력'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물과 음식 섭취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물과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 후에 도로 토해내거나 직접 부품을 열어 담긴 음식물을 버릴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그러지만... 시나리오 내에는 해당 부분이 나오지 않습니다. 알아서 잘 처리했다 ~라고 해주셔도 무방합니다.) 촉각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각도 없습니다. 맛을 느끼지 못합니다.
기본적인 성격이나 말투는 kpc와 거의 비슷합니다. 허나 약간의 이질감이 드는 부분은 존재합니다. 해당 부분은 kp가 설정해주세요! (ex. 원래 kpc가 남을 돕길 좋아했다면, 강박적으로 + 억지로 도우려 하거나 or '돕는다'라는 행위를 행하면서도 의문을 가지는 등) |
🜚 시나리오 시작 전
- 기울임체는 KP용 설명입니다. 기울임 체와 일반체를 잘 살핀 다음 롤방에 입력해주세요. 문장에 따라 큰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 개변을 적극 추천합니다. 권리 침해만 없다면 KPC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KP재량으로 정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 상황에 맞춰 적절히 판정을 넘기는 등, 때에 따라 자유롭게 진행해주세요. 본 시나리오는 가이드라인일 뿐, 필수적인 것이 아닙니다.
🜚 도입
짹짹짹. 새들이 경쾌하게 노래를 부르고, 햇살이 환하게 쏟아집니다. 어쩐지 평소보다 환하고 따뜻한 게... ... 맙소사, 탐사자. 지각입니다!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빠르게 옷을 갈아입고 학교로 달려갑니다. 하얀 입김이 훅훅 공중으로 퍼지고 코와 귀가 붉게 물듭니다. 급하게 계단을 올라 학급으로 가면, 때마침 교실 안으로 들어가던 담임선생님과 눈이 마주칩니다.
담임선생님 : 탐사자, 너 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이제 와?! 오늘 남아서 벌 청소하고 가!
겨울바람 같은 불호령입니다. 그리 서서 잔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담임선생님 옆에 낯선 인영이 보입니다. 척 봐도 빳빳하게 풀 먹은 새 교복을 입고 있는 사람. 전학생일까요? 그와 눈이 마주치고 조금은 놀랐을지도 모르겠어요. 아니면 반갑던가요? 혹은 당혹스러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야 그럴게, 지금 당신의 앞에 서 있는 저 사람은,
몇 년 전, 이사 간 후로 소식이 끊겼던 KPC잖아요.
무어라 반가운 기색을 표할 법도 한데, KPC는 인형처럼 눈만 깜빡일 뿐입니다. 탐사자가 무어라 하든KPC는 대답하지 않고 쳐다만 봅니다. 고기능의 안드로이드, 혹은 클론이 아니기에 훌쩍 자란 탐사자를 일일이 메모리 속에서 매치/분석하는 중입니다. 따지고 보자면 버퍼링입니다.
KPC는 선생님을 따라 교실 안으로 들어갑니다. 따라서 교실 안으로 들어가면 친구들이 키득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땡땡땡, 담임선생님이 교탁 종을 세 번 울립니다.
담임선생님 : 지방방송 꺼라. 오늘 조례하기 전에... 탐사자, 손 들고 서 있어. (근력 판정 등을 요구해도 좋습니다. 성공 시, 어떻게든 번쩍 팔을 듭니다. 실패 시, 어정쩡한 팔이 파르르 떨려옵니다.)
담임선생님 :... 어쨌든, 오늘 조례하기 전에 전학생 소개가 있다. 다들 친하게 지내라. 겁 주지 말고.
갑작스러운 전학생에 교실 안이 술렁거립니다. 담임선생님의 눈짓에 KPC가 교실을 한 번 훑어봅니다. 이어 우스꽝스러운 모양새의 당신과 눈이 마주칩니다. 그 순간, KPC가 살며시 웃은 것도 같습니다.
KPC : ... KPC라고 해. 잘 부탁해. (해당 지문 포함, 모든 KPC대사는 캐릭터 성격에 맞게 바꿔주세요.)
탐사자는 행운 판정을 합니다. 성공 시, 들고 있던 가방 지퍼가 열리며 교과서가 하나... 둘... 떨어집니다. 실패 시, 가방 지퍼가 부왘!!! 소리를 내더니 안에서 교과서가 우르르 떨어집니다. 대실패가 떴을 경우 만화책이나 파우치 등, 탐사자가 비밀스럽게 가지고 다닐만한, 그러나 걸리면 혼날만한 물건들을 넣어주세요.
순식간에 사방이 웃음바다가 됩니다. 민망하게 서 있자면 KPC는 담임선생님의 말에 따라 가장 앞자리에 앉습니다. 안타깝게도 당신의 옆자리는 아니네요! 탐사자는 행운 판정을 합니다. 대성공일 경우 바로 뒷자리, 극단적 성공일 경우 같은 분단, 어려운 성공 ~ 성공은 옆 분단, 실패는 옆 옆 분단, 대실패는 가장 끝과 끝자리입니다.
가방에서 공책을 꺼내던 KPC와 허공에서 다시 시선이 부딪힙니다. 교실 양쪽으로 배치된 라디에이터에서 높낮이 다른 열기가 훅훅 끼쳐 나오고, 뒷문에서는 차가운 바람이 스며듭니다.
KPC : ... ...
KPC는 곧바로 시선을 피해버립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립니다. 아, 지금이라면 KPC에게 말을 걸어볼 수 있겠습니다! KPC에게 말을 걸러 가면 이미 주변으로는 반 아이들이 잔뜩 몰려들었습니다. "우와, 너 어디서 왔어?" , "왜 여기 온 거야? " 뷁! 대화는커녕, 말도 못 붙이겠습니다.
아이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게 해 주세요. 힘으로 들어간다면 근력 판정을, 빈 곳을 틈 타 들어가 본다면 민첩 판정을, 이런 식으로 탐사자의 지문에 맞춰 다이스를 요구해주세요. 탐사자가 선언을 해도 OK입니다. 탐사자의 성격상 KPC에게 말을 걸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그때는 해당 내용을 스킵합니다.
이어서 탐사자는 관찰 판정을 합니다. 성공 시, KPC는 곤란한 기색입니다. 쏟아지는 질문에 조용히 입만 다물고 있습니다. 실패 시, 아이들의 머리에 가려서 KPC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반 아이들과 투닥거리는 상황 연출도 좋고, 탐사자가 KPC를 아이들 사이에서 빼내려는 연출도 좋습니다. 반 아이들은 어떻게든 전학생인 KPC에 대해 알려고 끈질기게 들러붙습니다. 이후 판정 결과에 상관없이 담임선생님이 KPC를 부릅니다.
담임선생님 : KPC, 잠깐 따라와라. 탐사자! 너도 따라와, 임마!
붸에엙... 오늘 일진이 사납습니다. 그래도 KPC를 저 붉은 악마 집단에서 꺼냈으니 다행이라고 할까요. 담임선생님을 따라 교무실로 향합니다. KPC의 성격에 따라 탐사자의 교복 소매를 슬쩍 잡는 등, 청춘을 위한 연출을 자유롭게 해주세요. 아침의 학교는 늘 그렇듯 부산스럽고 시끄럽습니다. 주변으로 색색의 삼선 쓰레빠를 신은 학생들이 짧은 양말을 자랑하며 뛰어다닙니다.
교무실 안도 마찬가지로 시끄럽습니다. 담임선생님은 뒤통수가 크게 튀어나온 하얀색 모니터 앞에 앉습니다. 기계선이 선명하게 보이는 화면 위로 마우스 커서가 몇 번 움직입니다.
몇 번의 서투른 클릭과 함께, 프린터에 종이 두 장이 출력됩니다.
담임선생님 : 자, KPC. 이거 내일까지 부모님한테 싸인 받아오고. 그리고 탐사자, 넌 이거 오늘까지 반성문 써와라. 짜식이 요즘 축제 준비한다고 빠져가지고... 학교 축제는 한 번 뿐이지만 자꾸 그러면 너 행발사* 등급 제일 낮은 걸로 줄 거야.
(*행동발달사항. 옛날의 생활기록부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학생기록부입니다. 가, 나, 다로 등급을 체크하는 가벼운 문서였습니다.)
축제요? 아, 맞다. 축제가 있었죠. 당신이 다니는 고등학교에서 매년 열리는 축제입니다. 보통은 학기 중간에 진행하지만 올해는 이런저런 사유로 학기 말(혹은 학기 초, 혹은 겨울)로 미뤄졌었더라죠. 시험도 끝났겠다, 다들 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는 시기입니다.
담임선생님 : 이번 년도까지는 행발사로 진행되니까 잘 해라잉? 이제 둘 다 가봐.
담임선생님 : 아, 탐사자. 어차피 다음 시간에 축제 회의하니까 이왕 나온 김에 KPC한테 학교 소개 좀 해줘라.
탐사자가 좋든 싫든, 담임선생님은 탐사자에게 학교 소개를 강조(혹은 강요)합니다. 담임선생님과 적당히 투닥거리는 연출을 해주세요. 탐사자가 너무 완강히 거부하는 경우 KPC가 '탐사자가 해줬으면 좋겠다'는 등, 담임선생님을 거들어주세요. 행발사로 협박을 해도 좋습니다.
교무실을 나오니 쉬는 시간의 끝을 알리는 종이 울립니다. 전학생이 왔다는 소문이 벌써 퍼졌는지 힐긋힐긋 KPC를 바라보는 시선에 궁금증이 묻어있습니다. 아이들이 쑥덕거리며 교실로 사라지고 두 사람만이 덩그러니 교무실 앞에 남습니다.
🜚 전학생과 나(1).txt
갑자기 학교를 소개하라고 해도... 뭘 소개하면 좋단 말입니까. 세세한 곳을 빼고, 우선 우리 학교에 둘러볼 곳은 체육관, 시청각실, 운동장, 천체투영관이 있었죠.
KPC : ... 좀 조용한 곳으로 갈까? 오붓하게 이야기할 겸.
본래 향해야 하는 곳은 천체투영관입니다. 천체관측소로 바로 직행했다면 다른 장소는 방문할 필요가 없습니다. 천체관측소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갈 시 훼방꾼들이 나타납니다. 조용히 이야기 못할 상황이 만들어지도록 해주세요. 아래는 예시입니다. 참고용으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각 장소 밑의 더보기란을 클릭해주세요.
- 시청각실
시청각실은 학교의 별관 1층에 위치합니다. 시청각실의 문은 활짝 열려있습니다. 그리고 안에도 매우 부산스럽네요. 안을 살펴보면 학생과 선생님들이 음악 기구를 옮기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어어! 비켜 비켜! 뒤에서 그런 말이 들려 몸을 돌리면, 불량스러운 표정의 남학생이 일렉기타를 들고 들어가다가... 탐사자를 휙 째려봅니다.
불량스러운 표정의 남학생 : 연극부에서 왔냐?!?! 강당 뺏은 걸로 모자라 여기도 탐내는 거냐?! 미↗친 거↘ 아↗냐?!
약간의 다툼 후에 시청각실에서 내쫓겨납니다. 연극부가 아니라고 해도 믿어주질 않네요. 이곳은 밴드부 '티티아일랜드'의 공연장소입니다. 연극부와의 공연장소 싸움에서 밀려서 매우 예민한 상태입니다.
- 운동장
학교 바로 앞에 붙어있는 운동장입니다. 지금은 다들 축제 준비를 한다고 짐을 나르는 몇몇 학생들만 보입니다. 여기라면 조용히 이야기할 수 있겠... 다고 생각한 순간, 멀리서 큰 외침이 들립니다.
" 야!!!! 쟤네 데이트 하나보다!!!! "
" 전학생이다!! 여기 좀 봐봐!!! 완소녀/남!!! "
다름 아닌 학교 건물에서 나는 소리입니다. 창문을 열고 짓궂게 장난을 치네요. 선생님에게 머리 한 대씩 맞고 내밀어진 고개는 쏙 들어갔지만, 다른 학급에서도 창문을 열고 난리가 났습니다. 이곳도 조용히 이야기하기엔 그른 것 같군요.
- 체육관
체육관은 학교 건물과 별개로 운동장 한편에 붙어있습니다. 체육관 쪽에는 인적이 드뭅니다. 체육관의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한다면, 철컥. 철컥. 어라?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탐사자는 지능 판정을 합니다. 성공 여부에 상관없이, 아, 맞다, 체육관은 최근에 공사를 시작했죠... ... 당신의 그런 생각과 동시에 안쪽에서 드르르르륵!!!! 드르르르릉!!!! 하는 공사소리가 들립니다. 여기는 이야기의 장소로 적절치 않는 것 같습니다.
탐사자가 천체투영관으로 향하면,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천체투영관으로, 학교 건물에서 조금 떨어진 언덕 위, 가장 높은 장소에 지어진 돔 모양의 건물입니다. 워낙 소외된 장소여서 그런지 이곳은 사람의 발길조차 느껴지지 않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나름 관리가 되고 있어 깨끗한 내부가 보입니다. 다소 어둡긴 하지만, 천장에 달린 광학 스크린 빛 덕분에 앞을 더듬어서 자리에 앉을 수 있습니다.
RP를 진행해주세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왔냐, 어떤 생활을 하고 있었냐, 왜 연락이 끊겼는지 등등 자유롭게 RP해주시길 바랍니다. 단, 진상은 알리지 않고 적당히 거짓말로 무마해주세요.
어느 정도 RP가 진행되면, 갑자기 광학 스크린이 꺼지고 암전 됩니다.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탐사자가 이곳에서 나간다던가, 전원을 찾으러 간다던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행동을 취하면 탐사자는 행운 판정을 합니다. 성공 여부에 상관없이 탐사자는 발을 헛디뎌 넘어지고 맙니다. 탐사자가 행동하지 않는다면 KPC가 일어나 주세요. KPC는 판정 없이 헛디딥니다.
우당탕! 캄캄한 어둠 속에서 때 아닌 소음이 일어납니다. 그 순간 광학 스크린이 재생됩니다. 천장에 별이 박힌 밤하늘이 떠오르고, 빙그르르 움직이는 영상을 따라 인공적인 별빛이 회전하며 두 사람을 비춥니다.
그러고 보니 그걸 묻지 않았었네요. 탐사자, 오랜만에 만난 KPC는 어떻게 보이던가요? 어렸을 때와 비슷하던가요, 혹은 예상외로 너무 훌쩍 커버렸던가요? 유년은 기어코 흘러가버리고 몇 백, 몇 천일의 밤과 함께 우리는 어른이 되어버립니다. 캄캄한 밤하늘에서 별을 찾아보듯이 그 옛날의 얼굴은 현재에서 찾아볼 수밖에 없습니다.
새삼스럽게 왜 그래요. 가까이서 마주한 KPC의 얼굴이 어떻냐는 물음이었습니다.
발을 헛디딜 때 방향을 잘못 잡은 탓인지 당신의 몸은 KPC에게로 기울어졌습니다. 숨결이 닿을 정도로 빠듯한 거리, 별빛이 내려앉은 눈동자가 선명하게 와 닿습니다. RP를 진행해주세요. 어느 정도 RP가 진행되면 '너무 오래 있었다' 등의 변명으로 이만 교실로 돌아갑시다.
🜚 전학생과 나(2).txt
교실로 돌아가면 반이 부산스럽습니다. 학급 회의를 위해 'ㄷ'모양으로 만든 책상이 삐뚤삐뚤합니다. 색색의 분필로 무언가가 열심히 적힌 칠판을 지나, 재빠르게 자리에 들어가 앉으면 아이들이 열성적으로 회의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책상에 종이 한 장이 올려져 있네요. 축제에 대한 간단한 안내사항입니다.
ㅁㅁ고등학교 동계 축제 학생 안내문
1. 일시 200x년 xx월 xx일 오전 9시 시작, 당일 23시 종료. 본교 학생들은 등교 시간에 맞춰 오도록 합니다. 해당 학급 선생님 지도 하에 출석체크를 합니다. 출결에 반영됩니다.
2. 진행 축제는 2부로 나누어 진행합니다. 오후 17시까지는 축제 1부, 오후 23시까지는 축제 2부입니다. 모든 부스는 21 : 30분까지만 운영하며 1부와 2부에 운영 가능한 부스가 다르니, 각 학급별로 꼼꼼하게 숙지 부탁드립니다.
1부 운영 부스 : 먹거리 부스(짝수반), 체육 부스... (이하 생략) 2부 운영 부스 : 먹거리 부스(홀수반), 엔터테인 부스... (이하 생략) 1, 2부 운영 부스 : 전시 및 관람 부스, 과학 부스, 대여 부스... (이하 생략)
2 - 1. 세부 진행 9 : 00 / 축제 개최 13 : 00 / 밴드부 티티아일랜드 낮공연(시청각실), 학생회 이벤트 추첨 14 : 30 / 연극부 라온 1차 공연(강당) (생략) 21 : 30 / 유성우 관람 22 : 30 / 본교 학생 출석체크 및 정리 23 : 00 / 축제 종료, 학생 귀가
3. 주의사항 (1) 외부인을 제외한 본교 학생들을 반드시 교복을 착용할 것. 단, 연극부 등 공연을 위한 부서는 일시적으로 환복 허용. (2) 흡연 및 음주를 엄격하게 금함. 적발 시, 징계 예정. (생략)... |
반장 : 그러면 우리 반 최우선 순위는... 1번 귀신의 집, 2번 캔모앙 카페, 3번 얼짱시대로 한다? 다음 주 사다리 타기 때 참고할게. (탐사자가 반장이라는 설정이면, 부반장으로 바꿔주세요. 해당 경우, 다음 파트에서 반장이 사다리 타기를 하고 온 장면이 나오는데 탐사자가 사다리 타기를 하는 장면으로 바꿔 즐겨주셔도 좋을 듯합니다.)
대부분 찬성하는 목소리지만 만족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외로 의견조차 내지 못한 당신과 KPC도 있습니다. 두 사람이 없는 사이에 훌러덩 회의가 끝나버린 모양입니다. 탐사자가 의견 제시를 한다면 상황에 맞춰 수용해주세요. 어찌 되었던 탐사자 학급의 부스는 과학 부스가 됩니다.
회의가 끝나고 남은 시간 동안 반 아이들은 자유롭게 뭉쳐 떠들기 시작합니다. 그중에는 선생님의 컴퓨터 교탁에 모여 웹 서핑을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책상에 뚫린 투명한 유리 구멍으로 다닥다닥 얼굴을 붙인 모습이 우스꽝스럽습니다. 컴퓨터와 연결된 벽장 텔레비전에 아이들이 보는 화면이 그대로 뜹니다.
"유성우 검색해봐, 유성우! " / "아! 그걸 왜! 완전 즐이거든?" 탐사자는 관찰 판정을 합니다. 성공 시, 지나가는 뉴스의 헤드라인이 보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실종 사건 빈도가 늘어...' 실패 시, 지나가는 뉴스의 헤드라인이 순식간에 눈에 들어옵니다. '최근... 실종 사건...'
빠르게 화면이 바뀌고 영상이 나옵니다. 최근에 방영된 영상의 클립이네요. 나직한 내레이션이 흘러나옵니다. [ ... 이러한 유성우들이 무수하게 떨어지는 진광경은 아주 긴 주기를 기점으로 이뤄집니다. 그리고 그 긴 주기 중 하나가 최근으로 가까워졌습니다... ] 나레이션에서 말하는 날짜는 놀랍게도 학교의 축제날입니다.
일순간 아이들의 시선이 텔레비전으로 향합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KPC 또한 텔레비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눈도 깜빡이지 않고, 이곳에 그 영상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이 집중합니다. 어쩐지, 묘하게 시선이 이끌리는 게...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꼭 오랜만에 쏟아지는 저 유성우처럼 말입니다.
... 이후로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갔습니다. 시곗바늘은 빠르게 달려 하교 시간을 가리킵니다. 오늘부터는 야자가 없다고 하는군요.
집에 갈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시야에 낡은 걸레가 불쑥 드밀어집니다. 이게 뭐지... 하고 고개를 들면 담임선생님이 부리부리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네요. 아, 맞다. 벌 청소!
담임선생님 : 오늘 교실 창문 앞뒤로 싹 닦고 가. 내일 더러우면 반성문 두 장이야.
탐사자가 청소를 하게끔 유도해주세요. 반 청소를 끝낸 아이들은 킬킬거리며 당신을 비웃고 지나갑니다. 뽀득... 뽀드득... 창문 닦는 소리가 이렇게 처량할 수 있으려나요. 그리 청소를 하고 있노라면 맞은편에서 어른거리는 인영이 보입니다. 페어의 키 차이 등을 고려하여 자유롭게 묘사를 넣어주세요. 아래는 예시입니다.
당신보다 두 뼘은 족히 작은 KPC가 까치발을 들고 창문에 바짝 붙어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몇 번 눈을 깜빡이더니 바깥쪽에서 창문을 엽니다.
KPC : (창문을 살짝 열고는) 벌 청소야? 도와줄게.
KPC : (탐사자가 그냥 가라고 하거나, 혹은 왜 도와주냐고 물을 시) 같이 하교하고 싶어서. 예전에 자주 그랬잖아.
RP를 즐겨줍시다. 같이 청소하며 다양한 상황, 바로 옆에서 청소하며 손이 부딪히는 등, 페어에 맞는 느낌으로 연출합니다. 아래는 청소 예시입니다.
창 하나를 두고 손이 움직입니다. 금방이라도 맞닿을 것 같은데, 닿지 않습니다. 창문 틈새로 찬 공기가 흘러나오고, 그와 뒤섞여 그의 숨이 함께 닿는 듯한 착각이 입니다. 맞은편에 있는 KPC와 간헐적으로 눈이 마주칩니다. 천체투영관에서 있었던 일 때문일까요? 조금 멋쩍기도 합니다.
두 사람이 함께 하교할 경우 탐사자가 KPC의 집으로 오지 못하도록 해주세요. 기본적으로 KPC는 진짜 KPC가 아니기에 살고 있는 집도, 갈아입을 옷도 없는 상태입니다. (교복은 훔치거나 어떤 방법으로 입수했습니다.) 현재 KPC는 사람이 없는 폐가나 철거예정인 집에서 머무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탐사자가 보면 분명 의심할 테니, 숨기는 편이 좋겠습니다. 어디까지나 기본적인 설정로, KP와 KPC의 성격에 따라 자유롭게 바꿔주세요. 아래는 하교 예시입니다.
가방을 메고 두 사람은 교문을 나섭니다. 어느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처럼 화려한 노을도, 기분 좋은 봄바람도 없지만, 걷기엔 평소보다 좋은 날씨입니다. 하얀 입김이 입 밖으로 훅 퍼집니다. 쌀쌀한 바람이 두 사람을 스쳐 지나갑니다. 등 뒤로 소란스러운 학교의 소음이 멀어지고, 잔잔해집니다. 적당히 RP 후 갈림길에서 헤어집니다.
🜚 전학생과 나의 학교 생활(1).txt
KPC가 전학 온 지도 벌써 며칠이 지났습니다. 우려와 다르게 KPC는 축제 준비라는 빌미로 반 아이들과 많이 친해진 것 같습니다. 전학 온 KPC만 빼면 지극히 평범한 일상입니다. 다음 시간은 기가(*기술과 가정) 시간입니다. 아, 이 시간은...
반 친구 : 탐사자, 나 자리 좀 바꿔줘.
자유 시간, 노는 시간, 혹은 축제 준비 시간. 때가 때라서 그런지, 수업도 열심히 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끼리끼리 모여 떠들기 위해 당신과 자리를 바꾸고자 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반 친구와 되도록 자리를 바꾸도록 유도해주세요.
바꾼 자리로 가니, 어라? 옆자리에는 KPC가 앉아있습니다. 딱히 떠들 친구가 없는지 혼자 책을 읽고 있네요. (KPC의 성격에 맞게 바꿔주세요.) 당신이 옆자리로 온 걸 보고 고개를 듭니다. 짧게 RP해줍니다.
RP 도중, 문이 드르륵 열리며 기가 선생님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오늘은 선생님이 컴퓨터 교탁에 앉아 학습 동영상을 켜고, 교과서를 펼칩니다. "뭐하냐 ~ 수업할 거다. 79페이지 펴라." 아니, 수업이라뇨?! 아이들의 원망 섞인 소리가 들립니다. 그런 목소리를 싸그리 무시하고, 기가 선생님은 덧붙입니다. 교과서 없는 애들은 뒤로 나가라는 말을요!
탐사자, 교과서는 어디에 있죠? 탐사자는 행운 판정을 합니다. 성공 시, 원래 자리에 두고 왔음을 기억해냅니다. 실패 시, 아차차, 오늘 집에 두고 왔죠. 탐사자가 행운 판정에 성공할 경우, 자리를 바꾼 반 친구가 메롱! 하는 표정을 지으며 책상 서랍 안에서 교과서를 꺼내 자기가 씁니다. 결론적으로 탐사자는 교과서가 쓸 수 없습니다.
그때, 당신의 책상 위로 교과서가 올려집니다. 끄트머리에 'KPC'라고 적혀있는 교과서 가요. 이어 드르륵, 하고 의자 끌리는 소음과 함께 KPC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말릴 새도 없었습니다. 뒤로 나간 KPC는 기가 선생님의 눈총을 받습니다.
반 친구 : (탐사자와 KPC를 불안하게 번갈아 보다가) 쌔, 쌤! 지금 뒤로 나간 애 전학생이라 교과서가 없...대요!
다행스럽게도, 반 친구의 외침에 기가 선생님은 순순히 자리로 돌아가라고 말합니다. 옆자리 애랑 같이 교과서를 말이 따라붙네요. KPC는 덤덤한 얼굴로 돌아옵니다. 지금 목소리를 내는 건 분명 혼날 테니, 교과서나 연습장에 가벼이 필담을 나눌 수 있겠습니다. 필담 RP를 나눠주세요. KPC 성격에 맞춰 왜 그랬는지 이유를 만들어내도 좋겠습니다. (ex. 탐사자가 곤란해하는 건 싫어서 등)
필담 도중, 탐사자는 관찰 판정을 합니다. 성공 시, 소매 사이로 보이는 KPC의 팔 안쪽에 무언가 적혀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d... 무언가 영어 같았는데? 실패 시, KPC의 샤프 끝에 집중하게 됩니다. 'PLANETARIUM'이라고 적혀있는 일련번호입니다. 거꾸로 보여서 d로 읽혔습니다. 굳이 팔 안쪽이 아니더라도 보이지 않는 곳에 자유롭게 배치해주세요. (목 뒤, 발목 등등) 탐사자가 억지로 보려고 할 경우 선생님한테 이름이 불렸다, 등으로 상황을 무마해주세요.
적당한 RP 후, 그렇게 필담을 나누고 있으면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려옵니다. 기가 선생님이 퇴장한 뒤에 어쩐지 창백한 낯빛의 반장이 들어옵니다. 한숨을 푹 내쉬며 칠판에 종이 한 장을 붙이는데...
[ n학년 n반 - 과학 부스 ]
오늘이 사다리 타기를 하는 날이었나 봅니다. ... 사방에서 탄식 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귀신의 집, 캔모앙 카페, 얼짱시대... 그 재밌는 것들을 두고 과학 부스라니! 반장은 도토리처럼 짧게 자른 앞머리를 마구 문지릅니다. 순식간에 반 분위기가 가라앉았습니다. 하지만 별 수 있겠나요. 분명 다른 반도 그런 종류의 부스를 하길 원했을 테니 운에 맡길 수밖에 없었겠죠. 반 아이들 모두 이해는 하는 모양입니다만 표정에서 아쉬움을 감출 수는 없습니다.
당신과 KPC를 포함하여 반 아이들은 긴급회의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의견을 취합하여 주제는 축제와 어울리게 '별과 유성우'로 낙찰되었습니다. 이제 역할을 분담하여 조를 짜는데... 탐사자는 1d4을 굴립니다. 1은 홍보조, 2는 꾸미기조, 3은 조사조, 4는 문서조입니다. 어느 담당이 되든 상관없습니다. 탐사자가 바라는 조가 있다면 명칭을 바꿔 옮겨주세요. 혹은 자리가 남은 곳이 n조밖에 없다, 제비뽑기를 했다 등등 이유를 붙여주세요.
KPC는... 문서조가 되었나 보네요. (고정입니다.) 조가 정해지자 반장은 교탁 종을 두드리며 말합니다.
반장 : 역할 분담했다고 해도, 축제 목적은 협동이니까 기본적으로 다들 뭘 하는지 알아야 해. 그러니까 이번 주 주말까지 과학박물관에 다녀와서 간단한 감상문을 제출해줘. 지금 정해진 조랑 상관없으니까... 안 하면 담탱한테 이를 거임 ~ 님들 행발사 다 등급 ~ 캐안습 ~
아이들은 투덜대면서도 과학박물관에 대해 궁금해하는 눈치입니다. 평소라면 재미없는 현장체험학습 정도겠지만, 이번은 축제와 관련된 일이니까요. 오늘도 폭풍 같은 하루가 지나가고, 하교 시간이 찾아옵니다. KPC가 당신에게 다가오네요.
KPC : 탐사자, 같이 가자.
탐사자와 같이 하교하며 주말에 과학박물관으로 함께 가자고 요청해봅시다. 탐사자가 거절하면 과학박물관에서 우연히 마주쳐 같이 다닐 수밖에 없는 구조이니, 탐사자에게 맞춰 편히 RP해주시길 바랍니다. 다음 파트는 함께 과학박물관에 가는 것을 상정하고 작성하였으니 적절한 개변을 해주세요.
🜚 과학박물관
시간은 평탄히 흘러 나른한 주말 아침입니다. 침대 바깥으로 나가고 싶진 않지만, 오늘 KPC와 과학 박물관에 가기로 했으니까요. 침대 바깥으로 발을 빼면 싸늘한 아침 공기에 오소소 소름이 돋습니다. 오늘 무척이나 추울 모양입니다. 탐사자의 외출 준비는 어떤 순서일까요?
탐사자와 즐겁게 시간을 보내주세요. 탐사자의 문장에 맞춰 다이스 요구를 하는 등 가벼운 분위기로 진행합니다. 단, 2000년대 초의 분위기에 맞춰주시길 바랍니다. 예를 들어 탐사자가 옷장을 열면... 해당 시대에 유행하는 옷들을 나열해주세요. 스노우진, 복사뼈까지 덮는 통 넓은 바지, 목이 긴 하이탑 스니커즈, 원색 계열의 카라티와 박스티 등등...
준비를 마치고 현관문으로 향하면, 틀어놓은 브라운관 텔레비전에서 아나운서의 나직한 목소리가 흐릅니다. [ 오늘 저녁부터 현재 일부 지역에 1~2cm 내외의 눈이 내릴 예정입니다. 외출 예정이 있으시다면 우산을... ] 저녁부터 눈이 올 모양인가 봅니다. 옷은 단단히 입었죠, 탐사자? 탐사자가 우산을 챙긴다고 하면 챙기게 해주세요.
하늘은 생각보다 청량합니다. 곳곳에 끼인 구름이 보이지만 어둑한 정도는 아니네요. 이런 날씨에 정말 저녁에 눈에 오려나요. 차가운 공기에 괜히 주머니 안쪽으로 손을 밀어 넣습니다. 주변 가게에서 노래가 들려옵니다. "워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사랑스러워 ~ 워어 니가 나의 여자라는 게 자랑스러워 ~ 이렇게 너를 사. 랑. 해 ~ ♥ " 약속 장소에 도착하면 멀리 KPC의 인영이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음? KPC는 오늘도 교복을 입고 있네요. 계절에 어울리지 않은, 다소 얇은 외투 안쪽으로 입은 교복이 보입니다. 탐사자가 왜 교복을 입고 있냐고 묻는다면 아침에 학교에 다녀왔다거나 다양한 변명을 대주세요.
두 사람이 과학박물관으로 향하면,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과학박물관입니다. 심오한 과학을 다룬다기보단... '과학학습박물관'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겠습니다. 고등학생과 어른이 대상이 아닌, 초등학생 고학년 -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곳이네요. 지어진 지 꽤 된 모양인지 다소 촌스러운 외관입니다.
어느 박물관이 그렇듯 역시나 인기는 없나 봅니다. 여유로운 안내데스크로 향하면 귀찮은 표정의 직원이 대충 인사를 합니다. 그 옆에는 오래된 듯한 팜플렛이 놓여있네요. 팜플렛에는 기본적인 내용들이 적혀 있습니다.
XX동에 위치한 ㅁㅁ과학박물관! 전 국민의 과학 학습 증진을 위한 과학박물관입니다. 본 시설은 정부와 협력 관계에 놓인 단체에서 지원을 받아...
휴관일 : 매주 월요일 개관 및 폐관 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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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 안내데스크, 이벤트 홀 2층 : 매직사이언스홀(미취학 아동 전용) 3층 : 인류관 4층 : 천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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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재미있어 보이는 게 많습니다. 어디부터 갈까요? 각 층별로 글을 접어놓았습니다. 해당하는 층 아래 '더보기'를 열어주세요.
1층
- 안내데스크
박물관 안으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안내데스크입니다. 귀찮은 표정의 직원이 하얀색의 둔탁한 마우스를 딸깍거리며 게으름을 피우고 있네요. 몇몇 꼬마 손님들이 달려와 팜플렛을 들고 사라집니다. 인기 없는 박물관의 전형적인 모습이네요.
- 이벤트홀
과학 관련으로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이벤트홀입니다. 주변으로는 이름 모를, 다소 촌스럽지만 아이들이 좋아할 법한 마스코트들이 멋지게 늘어서 있네요. 그런데 안쪽은 어둡습니다. 안내데스크에 있던 직원이 두 사람들 스쳐 지나가며 슬쩍 말해줍니다.
직원 : 오늘은 이벤트 없어요. 요즘 손님이 없어서리...
그리 말한 직원은 설렁설렁 사라집니다. 다른 곳 먼저 둘러보는 게 나을 것 같네요. 탐사자가 모든 장소를 둘러보고 1층으로 내려오면 무전기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 무전기 이벤트
탐사자가 모든 곳을 다 둘러보고 1층으로 내려오면, 이벤트홀 쪽이 왁자지껄합니다. 오늘은 분명 이벤트가 없다고 했는데요? 슬쩍 고개를 돌려보면 아까 데스크에 앉아있던 무료한 직원이 몇몇 아이들에게 무언가 열심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직원 : ... 그래서 말인데, 보통 여러분은 핸드폰 어떤 거 쓰나요?
"UFO폰이요!", "애니콜 폰이요!", "난... 핸드폰 없는데..." 아이들의 활기찬 목소리...가 뒤따릅니다. 어쩐지 분위기가 좋은 게, 한 번 구경을 해볼까요? 축제 준비에 도움이 될 지도요!
직원 : 핸드폰은 나중에 어른이 되고 나서 반드시 살 수 있을 테니 걱정 말아요. 우리는 핸드폰으로 전화도 하고, 문자도 하죠? 핸드폰이 없었을 때에는 멀리서 어떻게 소통했을까요? 그 대표적인 예시로 바로 무전기가 있습니다!
직원 : 무전기는 전파를 이용해서 음성을 주고받을 수 있는 물건이에요. 티비나 영화에서 경찰이 이걸 사용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걸 분명 본 적 있을 거예요. 핸드폰 이전에는 이런 전파 형태로 소통을 했답니다. 그렇다면 직접 무전기를 사용해서 대화를 나눠볼까요?
아이들은 하나씩 무전기를 받습니다. 직원의 설명에 따라 무전기를 만지작거리던 아이들은 서로 조금씩 멀리 떨어져 대화를 하기 시작합니다. 직원이 두 사람을 알아보고 다가옵니다. 이벤트가 없어서 직원 자체 이벤트를 열었다며, 두 사람에게도 무전기를 하나씩 건넵니다.
가볍게 무전기로 대화하는 RP를 해줍시다. RP도중, 탐사자는 관찰 판정을 합니다.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벽면에 붙은 무전기 교신법이 보입니다.
1. 내가 누구이고, 장소가 어디인지 밝히자! 2. 할 말이 다 끝났다면, 말끝에 오버(over)를 붙이자! 3. 교신은 최대한 간단하게 하자! 4. 교신 종료는 '파이널(final)'로 말하자!
철수와 영희의 예시를 살펴볼까요? - 여기는 철수, 카피스테이션 xx동 과학박물관. 응답하라, 오버. - 여기는 영희, xx동 떡볶이 집에서 카피, 오버. |
탐사자와 무전기 교신을 해주세요. KPC가 대답할 차례가 오면,
KPC : 여기는... ...
KPC : ... ...
KPC는 입술을 달싹입니다. 동시에 천천히 눈이 크게 떠집니다. 주변으로 낡은 기계음의 목소리들이 깔리고, 어둑해진 구름 사이로 애매한 빛줄기가 떨어집니다. 탐사자는 심리학 판정을 합니다. 성공 여부에 관계없이, KPC가 왜 머뭇거리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그의 표정은 어쩐지... 놀랍도록 슬퍼 보였습니다.
기분 탓이려나요? 무어라 입을 열려는 찰나, 직원이 다가와 무전기를 받아갑니다. 곧 폐관 시간이라는군요. 예상외로 시간은 잘 보냈습니다. 이만 집으로 돌아갈까요?
2층
어린이 친구들을 위한 매직사이언스홀입니다. 다른 층보다 직접 체험하고 작동시켜볼 수 있는 기구가 많은 층입니다. 천장에는 과학 관련 인테리어들이 화려하게 달려있고,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종종 보입니다. 어쩐지 어린아이들만 있어 조금 머쓱하기도 하네요. 하지만 호기심과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고 하는 걸요! 편하게 둘러보아도 좋겠습니다. 에너지 삼림, 파워 토네이도, 로봇 인형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소싯적 국립어린이과학관을 다녀왔던 라이터의 경험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 에너지 삼림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진 나무 목재들 사이로 공이 데구르르 굴러갑니다. 사이사이에 겹쳐져 있는 톱니바퀴와 각종 물리 운동기구가 보입니다. 맞은편에는 돌릴 수 있는 나무 바퀴가 있네요.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는 공의 운동 모습을 통해 과학적 원리를 배워보는 체험관인 듯합니다.
나무 바퀴를 슬쩍 움직여보면 나무 목재 사이에서 공이 굴러갑니다. 드르륵, 드르륵...하고 잘 가다가 맞은편에서 오는 공과 부딪혀 멈추고 맙니다. 어라, 이 공은 어디서... 고개를 돌려보면 나무 바퀴를 멋지게 돌리는 어린이가 있습니다. 추천 브금 : 카트라이더
나무 바퀴를 드리프트 하듯 꺾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당신이 이리저리 움직여도 어린이는 놓칠세라 앞길을 방해합니다. 엔진도, 뭣도 없이 그냥 나무 바퀴일 뿐인데... 어디선가 부아아앙! 하는 소리가 들리는 건 기분 탓일까요. 어린이는 곧 당신을 보더니 *썩소를 띄웁니다.
(*썩은 미소)
탐사자와 어린이는 자동차 운전 판정(카트라이더)로 경주를 할 수 있습니다. 탐사자에게 카트라이더 게임 경험 유무를 묻고 자유롭게 기능치 점수를 부여해주세요. 어린이의 자동차 운전 판정(카트라이더) 기능치는 60입니다. 총 3번의 대항 판정 후, 이긴 사람에게는... 직원이 사탕을 주고 안전 안내사항 잔소리를 해줍시다.
- 파워 토네이도
위아래로 길게 뻗은 통 모양의 장치입니다. 앞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기계가 화려하게 번쩍거리며 기계 안쪽에서 우르릉, 하는 비지엠이 재생됩니다. 이어 안에서 스멀스멀 연기가 나오더니 점점 토네이도 모양을 갖춰가기 시작하네요. 이건 폭풍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장치인가 봅니다.
장치가 끝나가는 시점에 아래쪽에서 바람이 올라옵니다. 날이 날이라 그리 반갑지는 않지만 신기하긴 하네요. 그리고 잠시 후... 푸슉!!!!!! 하는 소리와 함께 물이 분사기처럼 당신과 KPC의 얼굴에 뿌려집니다. 맞다, 태풍은 비를 동반하죠... 축축이 젖은 얼굴로 있으면 KPC가 유독 당황하며 제 얼굴을 마구 닦아내고 있습니다. 아예 물을 뒤집어쓴 것도 아닌데 굉장히 당황했네요. RP를 즐겨주세요.
- 로봇 인형
매직사이언스관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로봇 인형입니다. 긴 직각형 상자 모양에, 바퀴로 움직이는 구조이네요. 로봇 인형이 당신을 인식하고는 가까이 다가옵니다. 이어 기계적인 목소리로 반갑게 인사합니다.
로봇 인형 : 과학박물관에 오신 것을 환영해요! 과학은 정말 신비롭고 아름답죠? 미래를 위한 혁신, 발전을 위한 보루! 과학은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죠!
탐사자는 듣기 판정을 합니다. 성공 시, 갑자기 로봇 인형의 목소리가 지직거리며 갈라집니다. "그러니까 되찾으러 갈 거야." 실패 시, 로봇 인형이 갑자기 지직거립니다. 고장이라도 난 걸까요? 미고의 해킹입니다. 자신들의 성공작인 KPC를 되찾겠다는 선전포고입니다. 경우에 따라서 KPC는 이 내용을 들었을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들었다 해도 티를 내지 않거나, 티를 낼 수 있습니다. 자유롭게 반응해주세요.
3층
인류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인류관입니다. 처음으로 지능하고 사고하는 '인류'가 등장한 먼 옛날부터 지금까지의 기록이 빼곡합니다. 크게 설치된 스크린에 모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 뜹니다. 불을 처음 발견한 구석기시대부터, 처음으로 공동체라는 개념을 갖추고 사회가 형성되었던 때를 지나 현재까지 이릅니다.
그리고 앞으로 발전할 미래에 대해서도 나오네요. 과학과 기술의 시대, 편리하고 이로운 발전의 결정체. 드넓은 하늘에는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땅 밑에는 편리하게 오고 갈 수 있는 해저터널이, 병원에는 사람들을 위한 멋진 의학 기술이 그려집니다. 정말 저런 미래가 오면 좋을 텐데요.
애니메이션을 다 보고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관련된 과학관이 전시되어있습니다. 제일 눈에 띄는 건, 미래기술 VR체험과 뒤죽박죽 인체 구조이네요!
- 미래기술 VR체험
눈에 쓸 수 있는 2개의 헤드셋이 놓여있고, 그 가운데에는 큰 화면이 떠있습니다. 화면에는 도시의 사람들이 행복하게 웃으며 돌아다니고 있네요. 헤드셋은 조금 특이한 형태로, 머리에 쓰는 게 맞지만 눈을 덮는 장치가 달려있습니다. 때마침 자리도 비어있고, 2인용이니 KPC와 같이 해봐도 좋겠네요!
탐사자가 헤드셋을 쓰면 익숙치 않은 장치에 조금 어지럼증을 느낍니다. 탐사자... 3D멀미가 있던가요? 탐사자는 건강 판정을 합니다. 성공 시, 딱히 멀미는 아니고 익숙치 않은 기계라서 어지럼증을 느끼나 봅니다. 실패 시, 우웩... 3D멀미가 분명합니다. 하지만 버틸만합니다.
눈이 화면에 적응하고 나니 신기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고개를 돌리는 대로 화면이 움직이며 생생한 영상이 재생됩니다. 계단진 폴리곤들이 몰입감을 조금 떨어트리긴 합니다만, 그건 큰 문제가 아닙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처음 보는 여성(KPC의 성별에 맞게 바꿔주세요.)이 당신에게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KPC : 탐사자, 나야.
아, KPC의 아바타로군요! 탐사자는 듣기 판정을 합니다. 성공 시, 이 기계, 음성인식도 되나 보네요! KPC의 목소리가 기계처럼 들려옵니다. 실패 시, 기계 때문에 탐사자의 목소리를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가볍게 롤플을 즐겨주세요. 바로 눈 앞에 포크와 케이크가 있다, 집어보자 ~ 는 식으로 유도하여 허우적거리게 하는 연출도 즐거울 듯합니다. 페어가 맞짝사랑관이라면 허우적거리다가 서로 현실에서 손을 잡아버렸다는 해프닝도 추가해주세요.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보면 조금 가까이에 가게 쇼윈도가 놓여있습니다. 반사광이 서서히 사라지고 쇼윈도의 내부가 보입니다. 탐사자는 행운 판정을 합니다.
성공 시, 쇼윈도에 누군가가 앉아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네킹?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서 확인하면... 잠든 듯이 앉아있는 KPC입니다. 분명 KPC는 아바타로 자신의 옆에 있는데... 그때, 갑자기 누군가가 VR기기를 벗겨냅니다. 직원이네요. 뒷사람이 기다리고 잇으니 양보해달라는 말이 따라붙습니다.
실패 시, 쇼윈도에 누군가가 앉아있는 것 같은데... 그 때, 갑자기 누군가가 VR기기를 벗겨냅니다. 직원이네요. 뒷사람이 기다리고 있으니 양보해달라는 말이 따라붙습니다.
로봇KPC가 아닌 미고가 데리고 있는 진짜 KPC입니다. 미고가 과학박물관을 해킹하며 어디선가 오류가 발생한 모양이에요.
한창 재미있었을 때인데 아쉽네요. KPC도 기기를 벗어서 직원에게 건넵니다.
- 뒤죽박죽 인체구조
인체 내부 모형을 한 미로입니다.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인체구조를 파악하는 용도인가 보네요. 내부로 들어오니 정말 장기 안을 탐험하는 것 같아 묘하게 기분이 요상합니다. 직장에서 시작하여 심장까지 가면 탈출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탐사자가 이동을 선언할 때마다 행운 판정을 합니다. 판정에 총 3회 성공하면 심장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실패하면 엉뚱한 곳으로 갔다고 이야기해주세요. (ex. 분명 방금 위치는 신장이었습니다, 만... 얼레리? 여기가 어디죠? 벽에 붙은 이름을 보니 pancreas, 췌장입니다.)
*(주요 장기 기관. 아래서 위로 올라가는 순서대로 기입했습니다.) 직장rectum - 췌장pancreas - 신장kidney - 위stomach - 간liver - 폐lung - 심장heart
탐사자가 심장에 도착하면, 드디어 심장에 도착했습니다! 멀고도 험한 여정이었습니다. KPC는 이 심장 부근 어딘가에 있을 출구를 찾으러 주변을 둘러보러 갔습니다. 이곳을 둘러보면, 가운데에 유리관이 있습니다.
유리관 안에는 화면만 보이는 간이 브라운관이 있습니다. 당신이 가까이 다가가자 홀로그램이 방을 밝히며 작동합니다. 벽면에 박동하는 심장 그림이 그려지며, 허공에서 잔잔한 나레이션이 들립니다. "심장은 인체를 이루는 아주 중요한 기관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하트' 모양도 심장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브라운관이 툭 꺼집니다. 동시에 주변의 불도 꺼집니다. 어두컴컴한 시야 속, 브라운관이 분홍색으로 물들며 희미하게 벌레 날갯짓 소리가 들립니다. "...그래서 심장은 종종 많은 것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의 생각보다 아주 많은 것을요. 예를 들자면..." 스산한 기계음에 소름이 끼칩니다. [ SANC 0 / 1 ] 미고의 해킹입니다.
누군가가 당신의 손을 붙잡습니다. KPC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더니 당신을 이끌어 빛이 들어오는 곳으로 향합니다. 출구를 찾은 모양이네요. 바깥에서는 직원이 전선 밸브를 열고 낑낑거리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정전이 되어서 직원들도 당황한 모양이네요. 단순한 기계 오류였으려나요?
4층
우주와 별, 행성에 대한 천체관입니다. 다른 층과는 다르게 조명을 은은하게 조정하여 살짝 어두우면서도 안락한 느낌을 줍니다. 까만 벽에는 아기자기한 장식품들이 배치되어있고, 곳곳에 방향을 알리는 야광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입구의 처음에는 커다란 천체계 모형이 놓여있습니다. 아주 느리게 회전하고 있지만 분명히 움직이고 있네요. 우주의 방, 다큐멘터리 상영관, 간이 플라네타리움을 볼 수 있겠습니다.
- 우주의 방
온통 암흑으로 꾸며진 공간입니다. 앞을 더듬어서 조심조심 나아갑니다. 이게 도대체 왜 우주의 방이라는 건지... 애들이 들어오면 다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그렇게 조심히 나아가면 뒤쪽에서 우당탕! 하는 커다란 소리가 들립니다.
탐사자가 소리의 근원지를 살펴보려고 하면, 주변에 KPC가 없음을 알아차립니다. 손을 조금 더 아래로 내려보니... 누군가의 머리통이 손에 닿네요. 아무래도 넘어진 모양입니다. 꽤나 큰 소리로 넘어졌는데,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탐사자가 KPC를 일으키자 주변이 환해집니다. 사방에 부착된 홀로그램이 밝아지며 순서대로 태양, 목성, 화성 등등 행성들이 지나갑니다. 아, 이래서 우주의 방이었나 보군요. 각각 행성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들은 행성 번호가 없습니다. 태양계를 이루는 천체들은 원칙적으로 번호가 부여되지 않습니다. 허나 기계에 입력 시, 유니코드로 변환한 번호는 있습니다. 수성은 U+263F, 금성은 U+2640, 지구는 U+2641 등... ..."
... 지루합니다. 어쩐지 하품이 나오네요. 특별히 더 볼 것은 없는 듯합니다.
- 다큐멘터리 상영관
흔하디 흔한 우주 다큐멘터리입니다. 때마침 유성우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시작하네요. 상영관에 불이 소등되고 영상이 나옵니다. "유성우는 다른 말로 별똥비, 또는 빈도에 따라 유성 폭풍우, 유성 만발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다수의 유성이 비처럼 보이는 이 천문 현상은..." 딱히 흥미가 끌릴 만한 내용은 아닙니다.
이만 자리에서 일어날까, 싶은 지루함이 찾아오려는 순간, 당신의 어깨에 가볍게 무게가 실립니다. 옆에 앉아있던 KPC가 조용히 머리를 기대네요. 화면에서는 아주 옛날에 포착되었다던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KPC : ... 다음에도 유성우를 볼 수 있을까?
가볍게 RP를 즐겨주세요. 개변은 자유로우나, 엔딩의 오마주이기도 하니 되도록이면 해당 파트는 바꾸지 않는 편을 추천드립니다.
- 간이 플라네타리움
이곳에도 플라네타리움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간이라고는 하지만 안 보는 것보다는 낫겠죠. 그런데, 문을 잡아당겨도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지금은 상영시간이 아닌 걸까요? 그리 생각하며 고개를 돌리면 한편에 '출입불가'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 밑에 간단한 안내가 나와있네요. 시설 노후화로 보수공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아쉽지만 플라네타리움에는 들어가지 못하겠습니다.
과학박물관에서 나오면, 어느새 까만 밤하늘과 어울리게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시내에서 다소 떨어진 장소라 그런지 사람도 많지 않네요. 박물관으로부터 몇 발자국 떨어졌을 뿐인데, 한랭한 온도가 발바닥에서부터 스며듭니다. 탐사자가 아침에 우산을 챙겼다면 상기시켜줍시다. KPC는 우산을 챙기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이 그리 걷던 도중, KPC는 새삼스럽게 물어옵니다.
KPC : 나중에 커서 뭐 할 거야?
탐사자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KPC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말할지는 KP의 재량에 맡깁니다. 자유롭게 구상해주세요. 이후 갈림길에서 헤어지도록 합시다. (탐사자가 원하면 저녁 식사나 카페 등, 가서 식사를 하는 RP도 좋겠습니다.)
🜚 전학생과 나의 학교 생활(2).txt
남은 주말 동안 눈은 간헐적으로 내렸습니다. 주말이 훌러덩 지나가고, 또 학교를 가야 하는 날이 밝았는데도 바닥에는 여전히 눈이 밟힙니다. 저번 주말에 내린 눈이 아직까지 쌓여있네요. 쎄한 공기가 귓가를 얼립니다.
반에 도착하고, 간단한 조례와 함께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립니다. 담임선생님이 나가자 반장이 교탁 종을 두드립니다.
반장 : 과학박물관에 다녀온 감상문 제출해줘. 담탱이가 이거 참여 점수에 반영한대.
탐사자는 과학박물관에 다녀온 감상문을 썼을까요? 반장은 당당하게 자신의 감상문을 흔들어 보입니다. 반 아이들은 몇 명이나 감상문을 적어왔을까요? KP는 1d45를 굴립니다. 나온 숫자만큼의 아이들이 감상문을 써 왔습니다. KPC가 감상문을 작성했는지, 안 했는지는 KPC의 성격에 맞게 스크립트를 추가해주세요.
감상문을 걷어간 반장은 집중하라는 듯이 다시 교탁 종을 울립니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축제 준비를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각 조별로 어떤 일을 맡아야 하는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는, 자유시간과 방과 후에 조별로 활동을 하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탐사자는... (아래는 각 조 예시입니다. 자유롭게 개변해주세요.)
- 홍보조였죠? 같은 조 아이들끼리 모여 가벼운 회의를 합니다. 우선 축제 시작 전에는 간단한 팜플렛과 안내문을 만들어 교내에 붙여두기로 했습니다. 학교 입구 앞에 세워둘 광고 판넬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도 오고 갑니다. 축제가 시작하면 직접 돌아다니며 홍보지를 건네자는 의견도 나오네요. 다른 반과 협업하여 홍보지 제작과 판넬 디자인만으로도 며칠 동안 회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홍보도 쉬운 일이 아니로군요!
- 꾸미기조였죠? 반을 전체적으로 어떻게 꾸밀지에 대해 가벼운 회의를 합니다. 탐사자는 지능 판정을 합니다. 성공 여부에 상관없이, 그러고 보니 과학박물관 4층에서 본 천체관이 기억에 남습니다. 테마가 '별과 유성우'인 만큼 그러한 식으로 꾸미는 건 어떨까요? 의견을 내봅시다! (탐사자가 의견을 말하면) 아이들도 동의하는 눈치입니다. 암막커튼을 붙이고, 주변으로 별 모양 장식품을 붙이기로 합니다. 야광스티커도 좋겠네요! 이렇게 반을 꾸미기 위해 재료를 준비하고 움직이는 동안 며칠이 지나고 맙니다.
- 조사조였죠? 아무리 그래도 부스가 과학 부스이니, 이에 대한 지식은 갖춰야 하지 않겠어요. 자,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엘리트 집단입니다... 까짓 거 우리 반이 뭔들 못하겠어요. 야! n반 모이자! 하며 시작된 별과 유성우에 대한 조사는 며칠이고 이어졌습니다. 조사한 내용들을 취합하고 붙여서 문서조에게 전달합니다. 문서조는 내용을 받아 반 부스에 세워둘 문서 작업을 시작한다고 하네요. 우선 이걸로 우리 조사조의 일은 끝입니다!
- 문서조였죠? 사실 문서조의 일은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는 것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조사조가 먼저 조사를 끝낸 후, 자료를 넘겨줘야 문서화를 시키기 때문입니다. 며칠이 지난 후에야 자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조사조에서 열심히 조사해준 덕분에 분량이 장난이 없네요. 이제 이걸 손글씨로 옮겨 적거나, 컴퓨터로 예쁘게 꾸며서 출력해야겠습니다. 문서조의 일은 이제 시작이네요.
... 그 후로도 며칠 동안 평평하게 깔린 노을 위에는 의외로 학생들이 많이 서 있었습니다. 다들 축제 준비를 하느라 남아있는 것이겠죠. 하지만 탐사자의 오늘 일은 끝났으니 이만 집으로 돌아가 봅시다. 반으로 가던 도중, 탐사자는 듣기 판정을 합니다. 성공 시, 열린 교무실에서 뉴스 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최근 실종 사건이 다수로 늘고 있어, 경찰은 원인 규정을 위한 조사에 착수하였습니다." 실패 시, 열린 교무실에서 뉴스가 흘러 나옵니다. "...실종 사건이... 다수... - 경찰은... ..."
가방을 챙기기 위해 학급 문을 열면, 반에 혼자 앉아 문서를 옮겨 적는 KPC가 보입니다. 당신이 들어온 것도 모른 채 작게 노래를 흥얼거리며 펜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탐사자가 KPC에게 말을 걸 경우, KPC는 귀에서 MP3 이어폰을 빼며 고개를 돌립니다. 책상 위에는 각종 색연필과 싸인펜, 불어부러부러펜 및 꽤 많은 양의 문서들이 보이네요. 척 봐도 오늘 끝낼 양이 아닙니다. RP를 해줍시다.
RP도중, 탐사자에게 같이 노래를 듣자며 이어폰 한쪽을 나눠 끼는 연출을 해주세요. MP3는 문서 작업을 해야 하는 KPC를 위해 (부)반장이 빌려준 것입니다. MP3는 구식으로, 노래와 .txt만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탐사자든 KPC든 MP3를 만지작거릴 경우, 버튼이 잘못 눌리며 '그놈은 지못미다', '인세미로', '늑골의 유혹' 등의 인터넷 소설이 뜹니다.
RP도중, 탐사자는 관찰 판정을 합니다. 성공 시, KPC의 손가락 곳곳에 반창고가 붙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시선을 내리니 다리 아래로도 붕대가 감겨있네요. 실패 시, KPC의 손가락 곳곳에 반창고가 붙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손가락은 문서 작업을 하다가 다친 것이고, 무릎은 과학 박물관에서 다친 것입니다. KPC는 아픔을 느끼지 못하지만, 섬유가 벗겨져 기계 내부가 보이니 일부러 감춘 것입니다.
어느 정도 RP가 진행되면, 탐사자는 어쩐지 탐사자는 졸음이 몰려옴을 느낍니다. 하긴, 그럴 만도 합니다. 최근에 축제 준비다, 뭐다 해서 엄청 불려 다녔으니까요. 오랫동안 라디에이터가 켜져 있어 따끈해진 공기와, 바깥의 늘어진 노을이 때문일지도 모르는 일이구요. 그렇게 까무룩 눈이 감깁니다.
...
... 묘하게 꿈을 꾼 기분입니다. 아주 어렸을 때의 KPC를 언뜻 본 것도 같습니다. 묘하게, 지금과는 다른 게... ... 찬찬히 눈을 뜨면 어느새 당신은 책상에 엎드린 채입니다. 시끄럽게 작동된 라디에이터 위의 커튼이 흔들거리고, 이제 막 찾아온 어둠이 노을과 뒤섞입니다. 당신의 고개 바로 맞은편에는 KPC가 눈을 깜빡이며 마주 엎드려있습니다.
때마침 나눠 끼고 있던 MP3에서는 잔잔한 음색이 흐릅니다. (추천: 페어마다 좋아하는, 뜻있는 브금으로 바꿔 틀어주세요.) 당신이 눈을 뜨자 KPC는 살며시 웃은 것도 같습니다.
KPC : ...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
그리 말하는 KPC는 이전 과학박물관에서 본 표정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뇨, 어쩌면 훨씬 이전, 천체투영관에서 별빛을 담고 있던 그 표정과 더 흡사할 지도요.... 탐사자가 무어라 반응하기도 전에 KPC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KPC : 다 한 거 제출하고 올게. 조금만 기다려, 같이 가자.
KPC는 그렇게 자리를 뜹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거려나요. 그가 비운 자리에는 몇 장의 자료와 책, 그리고 낙서만 남겨져 있을 뿐입니다. 살짝 살펴볼 수 있겠습니다.
- 자료
조사조에서 넘겨준 자료입니다. 별과 유성우에 대한 조사 기록이 깔끔하게 정리되어있습니다. 이걸 조사하고 정리하느라 많이 힘들었겠습니다. 탐사자가 조사조였다면 익숙한 자료가 몇 개 보인다는 지문을 덧붙여주세요. 탐사자는 자료조사 판정을 합니다.
성공 시, 묘하게 이질적인 종이 하나를 발견합니다. 다른 자료 종이와 다르게 오래되고 특이한 문서 한 장이 껴 있습니다.
▒▒를 추출하기 위해선 본체의 전원이 꺼졌는지 확실하게 살펴야 한다. 허나, 다음과 같은 상황일 경우 전원을 끄지 않은 상태에서도 추출이 가능하다. 1. 본체에 오류가 발생했을 시 2. ▒▒에 이상이 생겼을 시 3. 폐기처분 |
실패 시, 묘하게 이질적인 종이 하나를 발견합니다. 다른 자료 종이와 다르게 오래되고 특이한 문서 한 장이 껴 있습니다.
▒▒를 추출하기 위해선 본▒의 전원이 꺼졌는지 확실하게 살펴야 한다. 허나, 다음과 같은 상황일 경우 전원을 끄지 않은 상태에서도 추출이 가능하다. 1. ▒체에 오류가 발▒▒을 시 2. ▒▒에 이상이 생겼을 시 3. 폐▒▒▒ |
원본은 이렇습니다.
심장 추출법
심장을 추출하기 위해선 본체의 전원이 꺼졌는지 확실하게 살펴야 한다.
허나, 다음과 같은 상황일 경우 전원을 끄지 않은 상태에서도 추출이 가능하다.
1. 본체에 오류가 발생했을 시
2. 심장에 이상이 생겼을 시
3. 폐기처분
- 책
참고용으로 KPC가 빌린 책인가 봅니다. 우주와 과학의 원리에 대하여, 별의 순환기, 고등학생용 지구과학... 음? 심장 이론이라는 책도 있네요. 해당 책을 읽어본다고 선언할 경우, 어느 부분이 눌려서 펼쳐집니다.
심장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핵이기도 하다. 과학적 증명과는 별개로 아주 옛날부터 심장에는 많은 것이 담겨 있다는 속설이 있다. 산소는 물론이고 혈액, 마음, 감정과 기억까지도 말이다. 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원리적 규정을 벗어나 좀 더 심오한 경계이다. 알려지지 않은 모 집단은 이것에 대한 연구를 착수했다고도 하고, 모 존재들은 이 현상에 대해 진리 규상을 성공했다고 한다... |
참 신기한 일이네요. 정말 이런 일도 가능하는 걸까요?
- 낙서
연습장에 색색의 줄들이 그어져 있습니다. 뒷페이지에는 불어부러부러펜을 사용했다가 장렬히 망한 흔적도 간간히 보입니다. 연습장을 덮으려던 순간, 탐사자는 행운 판정을 합니다.
성공 시, 펼쳐진 페이지 끄트머리에 작게 적힌 글씨가 보입니다. KPC의 필체입니다. '탐사자'라는 이름과 그 아래에는 'PLANETARUIM'이라는 단어가 함께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작게 '하트(♥)' 표시가 그려져 있네요.
실패 시, 펼쳐진 페이지 끄트머리에 작게 적힌 글씨가 보입니다. KPC의 필체입니다. '탐사자'라는 이름과 그 아래에는 'PLANETARUIM' 이라는 단어가 함께 적혀 있습니다.
탐사자가 모든 곳을 다 조사하고 나면, 바깥에서 쿵, 하는 소음과 함께 꺅!하는 비명소리가 울립니다. 바깥으로 나가자 말에 파란색의 수채통이 채입니다. 바닥에 고인 물을 따라 시선을 올리면... 머리까지 푹 젖은 KPC와 어쩔 줄 몰라하는 학생 두 명이 있습니다. 각종 미술도구와 페인트를 들고 있는 걸 보니, 미술부인가 봅니다.
여학생 : 어떡해, 죄송해요! 깨끗한 물이긴 한데, 오는 걸 못 보고 부딪혀버려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둘 다 부주의했던 모양입니다. 이걸 어쩌면 좋죠? 날이 이렇게 추운데, 이러고 집에 갈 순 없는 노릇입니다. 교복 위까지 젖어버려서 이대로 집에 가다간 심한 감기에 걸릴 거예요. 탐사자는 지능 판정을 합니다.
성공 시, 사물함의 탐사자의 체육복이 있다는 걸 기억해냅니다.
실패 시, 누구한테 체육복이라도 빌릴 순 없으려나요? 반을 먼저 뒤져보는 건 어떨까요? 실패가 떴을 경우, 반에 들어가 행운 판정을 하면 탐사자의 사물함에서 체육복을 발견하게 됩니다. 만일 탐사자가 여학생들에게 체육복을 요구한다면 여학생들은 지금 본인들이 입고 있다고 해주세요.
(의도한 것은 옷을 빌려 입는 청춘 모먼트이나, 탐사자와 KPC의 체격차가 거꾸로일 경우 반에 놓인 깨끗한 체육복 하나를 발견한다고 해주세요. (부)반장의 체육복입니다.)
많이 추운 모양인지 KPC가 손을 덜덜 떨고 있습니다. 갑자기 말수도 현저하게 줄어들었네요. 젖은 옷을 털어낼 생각도 못하고 작게 숨만 달싹일 뿐입니다. 탐사자가 KPC에게 상태를 물을 경우 '너무 추워서' 등으로 변명해주세요. 탐사자가 체육복을 빌려주면, KPC는 갈아입으러 나갔다가 잠시 후 그대로 돌아옵니다. 여전히 덜덜 떨고 있네요. 잘 만들어진 클론, 혹은 안드로이드가 아니기에 KPC 로봇은 물에 취약합니다. 이때부터 로봇이 점점 망가지기 시작합니다.
KPC : 탈의실은 잠겼고, 화장실에는 미술부 애들이 페인트 묻은 옷 갈아입는다고...
이런, 일이 엄청 꼬이네요. 도대체 어디서 갈아입으면 좋을까... 하고 교실을 둘러봅니다. 그리고 당신의 눈에 들어오는 커다란 브라운관 TV. 벽장 안에 들어 가 있는 TV의 뒤편이 비어 보입니다. 저기라면 충분히 갈아입을 수 있지 않을까요?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RP를 해줍시다. RP를 하며 KPC는 급격한 감정 변화를 보입니다. 어떤 감정이든 상관없으며 KPC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만 표현할 정도면 됩니다. (물을 뒤집어쓴 이상 기계는 망가질 게 분명하니까요. 기계가 망가지면 더 이상 KPC와 함께할 수 없습니다. 라이터는 꼭 울 것 같은 KPC를 상정하였습니다.)
어느 정도 RP가 진행되면 탐사자는 관찰 판정을 합니다. 성공 시, 헐렁한 체육복 소매 사이로 희미하게 글자가 보입니다. P... ...? 이전에 KPC의 소매 안쪽을 보았다면 'd'가 아닌 'P'였다고 덧붙여주세요. 실패 시, 헐렁한 체육복 소매 사이로 희미하게 글자가 보입니다. 7d... ...?
탐사자가 추가 판정 선언 등, 억지로 일련번호를 보았을 경우 탐사자의 손을 뿌리치고 도망갑시다. 이후 '전학생과 나의,' 파트를 스킵하고 바로 '잃어버린 유성우' 파트로 넘어갑니다.
RP후 집으로 돌아가는 연출을 해주세요.
🜚 전학생과 나의,
그런 일련의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빠르게 달려 축제 전날이 되었습니다. 학교는 갈수록 북적거리고 화려하게 변해 갑니다. KPC는 이전에 그런 일이 없었다는 듯 평소와 똑같이 행동했습니다. 이후로는 비슷한 말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습니다. 묘하게 남은 찝찝함을 뒤로한 채 오늘도 축제 준비에 힘씁니다.
당신의 학급은 기획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유성우가 쏟아지는 축제날이기 때문일까요? 전교에서 꼭 여기를 방문하고 싶다는 말이 복도를 지나다니면 종종 들릴 정도입니다. 반 내부는 계획했던 대로 암막 커튼을 치고 은은한 조명과 작은 플라네타리움으로 내부를 밝혔습니다. 생각보다 정말 예쁘네요!
반에서 일을 돕던 도중, 바깥에서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립니다. 열정적으로 속닥이지만 목소리가 점점 커집니다. 탐사자는 듣기 판정을 합니다.
성공 시, "그치? 걔 요즘 대답도 안 해준다니까." / "전학생이라고 유세 떠나?저번에 짐 나르는 것도 안 도와주던데, 완전 즐임." / "걔 좀 이상하지 않냐. 옆에 가면 막 징그러운 소리도 내." 그러고는 자기들끼리 흉내내듯 소리를 냅니다. 딸깍, 딸깍.
실패 시, "그치? 걔... 대답 ..." / "전학생... ... 떠나?저번에 짐... ... 안 도와... ... 데, 완전 즐임." / "걔 좀 이상... ... 옆... 막 징그러... ...소리..." 그러고는 자기들끼리 무언가 소리를 냅니다. 딸깍, 딸깍.
분위기상 좋지 않은 내용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 지칭어가 가리키는 사람은 단 한 명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탐사자가 아이들에게 해당 내용에 대해 캐물을 경우, 아래 정보를 참고하여 RP를 해주세요. 아이들은 이미 KPC를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RP에 참고할 정보
2. 요즘 이상하다. 말도 씹고 띠껍다. 3. 그리고 옆에 가면 징그러운 소리를 낸다.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당신의 등을 두드립니다.
KPC : 탐사자? 뭐해?
탐사자가 RP도중이었다면 아이들은 깜짝 놀라 자리를 뜹니다. KPC는 품에 한가득 꾸미기 장식을 들고 있습니다.
KPC : 이거, 꾸며달라고 해서... 좀 도와줄래?
꾸미기 종류는 다양합니다. 천장에 다는 천체 모양 모빌, 벽에 붙이는 별 모양 스티커, 바닥에 까는 카펫과 자잘하게 게시판을 꾸밀 코팅물, 잘라야 하는 홍보지 등이 있습니다. KPC는 커터칼을 꺼내 홍보지를 자르기 시작합니다.
적당히 반을 꾸미는 RP를 해줍시다. 대화를 하며 KPC는 커터칼을 잘 다루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기계가 고장 나 잘 움직일 수 없게 되었습니다. 탐사자가 KPC에게서 소리가 나냐고 물어볼 경우, 듣기 판정을 통해 탐사자에게서 해당 소리가 옅게 들려옴을 알 수 있습니다.
RP 도중, "미안! 잠깐만 지나갈게!" 짐을 한가득 든 반 아이가 지나가다가 KPC를 밀쳐버리고 맙니다. 종이를 긋던 커터칼이 어긋나며 그대로 KPC의 세 손가락을 베어버립니다.
탐사자가 KPC의 손을 살핀다고 하면, 뭔가 이상합니다. 분명 베이는 것을 봤는데 피는 조금도 흘러나오지 않습니다. 살갗이 베여 저렇게 너덜거리는데...... 너덜거린다고요? 살갗이 피도 안 나고 너덜거릴 수가 있나요? [ SANC 0/1 ] KPC는 황급히 자신의 손을 감춥니다.
KPC : 괜찮아, 옅게 베였어!
두 사람이 실랑이를 하고 있으면 문이 열리며 반장이 들어옵니다. 땀을 뻘뻘 흘리고 있습니다.
반장 : 얘들아! 반 의자 빼놔야 하는데 둘 곳이 없어서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 거 같아. KPC, 이거 의자 한두 개만 강당 창고로 옮겨줄 수 있어? 탐사자는 나머지를 도서관에 갖다 놔주라. 창고에 벌써 자리가 없어...
반장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습니다. 반장의 말에 KPC는 황급히 의자를 듭니다. 이어 도망치듯 바깥으로 나가버리네요. 아무리 옅게 베였어도 도대체 저게 무슨 짓인지, 어이가 없을 지경입니다. 탐사자를 도서관으로 향하게 해주세요.
도서관은 조용합니다. 멀리서 바쁜 소리가 웅웅대며 복도를 울릴 뿐, 이곳은 마치 단절된 공간 같습니다. 의자를 들고 힘겹게 문을 열자 도서관 내부에는 다른 반이 가져다 놓은 듯한 잡동사니들이 많이 보입니다. 의자를 구석에 대충 밀어 넣고 돌아가려는 찰나, 딸깍, 딸깍, 딸깍, 딸깍. 도서관 안쪽에서 소리가 들려옵니다.
탐사자가 소리의 근원지로 향하면, 바닥에 떨어진 책이 보입니다. 본래라면 책장에 단정히 꽂혀 있어야 하는 책들이 우르르 쏟아져 있습니다. 아이들이 물건을 옮기다가 부딪히기라도 한 걸까요? 탐사자는 관찰 판정을 합니다. 성공 시, 책들 사이에서 이질적인 책 하나를 찾습니다. 실패 시, 책이 난잡하기만 합니다.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딸깍거리는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 소리의 정체를 마주하고 당신은 놀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긴 직각형 상자 모양에, 바퀴로 움직이는... 과학박물관에서 봤던 로봇 인형이 왜 이곳에 있는 거죠? [ SANC 0/1 ]
로봇 인형 : -... -- ... -...... 에 오신 것을 환영해요! 과학은 정말 신비롭고 --- ... -...... 미래를 위한 혁신, 발전을 위한 보루! 과학은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 - ...
로봇은 딸깍거리는 소리를 내며 버퍼링이 걸린 디지털음을 냅니다. 높낮이가 위아래로 엉망입니다. 당신을 인식하더니 반복되는 멘트를 출력하다가, 화면이 분홍색으로 물들며 벌레 날갯짓 소리가 나기 시작합니다. 이어 갑각류의 벌레처럼 보이는 것이 화면을 꽉 채웁니다.
로봇 인형 : .. 플 - .. ...--. 리움... 것--... ... 과학은 정말 신비롭고... ... -... 그것은... 미래를 위한 혁신, 발전을 위한 보루... ...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 ...
묘하게 멘트가 바뀝니다. 그리고는 딸깍딸깍딸깍딸깍딸깍,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딸깍이던 로봇 인형이 당신에게 달려듭니다. 탐사자는 회피or민첩 판정을 합니다. 성공 시, 무서운 속도로 달려든 로봇 인형이 책장에 쿵! 하고 부딪힙니다. 부딪힌 책장이 위태롭게 흔들립니다. 실패 시, 로봇에게 부딪혀 책장에 등을 박아버립니다. 이런, 고통이 상당합니다. 체력-1. 부딪힌 책장이 위태롭게 흔들립니다.
흔들거리던 책장이 당신의 쪽으로 쓰러집니다. 안에 꽂혀있던 책이 쏟아지며 머리를 때리고, 시야를 방해하고, 아차하는 순간에 거대한 책장은 당신을 덮칩니다. 그리고 그 순간,
KPC : 탐사자!
우지끈!
명백히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였습니다. 네, 부러지는 소리가 아닌 부숴지는 소리요. 당신의 위에는 그림자가 늘어집니다. 일말의 고통도 느끼지 못하는 표정의 KPC가 당신을 감싸고 있습니다. 쓰러진 책장이 KPC의 머리부터 어깨까지 직격 했음에도 불구하고요. (KPC에게 일련번호가 어디 있느냐에 따라 망가지는 부위는 자유롭게 정해주세요. 발이 깔려도 괜찮고, 손만 깔려도 좋습니다. 아래 스크립트는 머리부터 어깨까지 망가졌음을 상정하고 작성하였습니다.)
로봇 인형은 이미 넘어진 책장과 바닥 사이에 껴 망가져버렸습니다. 전원이 나갔는지 화면이 꺼진 상태입니다. 그리고 무언가가 KPC에게서 떨어져 나옵니다. 저건... 나사 부품입니다. ... 당신은 KPC의 흐트러진 소매 안쪽으로 흐릿하게 새겨진 글자를 마주합니다.
'PLANETAIRUM 001'
페어에 맞게 짧은 RP를 즐겨주세요. 어느 정도 RP가 진행되면 KPC는 망가진 부위를 감싸며 도망쳐버리고 맙니다. 탐사자가 쫓아간다면 주변 잡동사니에 걸려 놓쳤다고 언급해주세요.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째서, 왜, 무슨 이유로 KPC는 그런 몸을 가지고 있는 겁니까. 애초에 그건 정말 사람이 맞나요? KPC라고 할 수 있겠나요?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KPC가 떠나간 자리, 책들이 엉망으로 엉켜있는 곳에서 (아까 발견했던) 이질적인 책이 보입니다. 탐사자가 살펴보면, 표지에는 이리 적혀 있습니다. 맨 앞장에 '과학을 빛낸 위대한 이들'. 허나 제목과 다르게 내부는 이상합니다. 면식도, 인연도 없는 사람들의 명단이 꼼꼼하게 모여있습니다. 하나같이 'FAIL'이라는 도장이 찍혀있네요. 명단을 하나, 둘, 넘겨보면... KPC의 이름도 있습니다.
날짜는 몇 년 전, 앳된 얼굴의 KPC 사진이 붙어있습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SUCCESS'라는 도장이 찍혀있네요. 이건 도대체 무엇이려나요.
창문으로 희미하게 노을빛이 쏟아집니다. 차가운 겨울 내가 진동하고 먼지가 목을 간질입니다. 믿을 수 없는, 믿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음에도 기어코 밤은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 잃어버린 유성우
...
... 축제날이 밝았는데도 KPC는 도저히 찾을 수 없었습니다. 도망치듯 학교를 떠났다는 말만이 전부였습니다. 주소지에 입력된 주소로 찾아갔음에도 황량한 빈 공터가 당신을 반길 뿐이었습니다. 출석에 대답하는 목소리도 KPC의 목소리만이 빠져 있었죠. 도대체 어디로 가버린 걸까요, 그런 표정으로, 그런 얼굴로, 그런 몸으로...
활기 넘치는 축제 풍경에도 쉬이 얼굴을 필 수가 없습니다. 어떤 축제의 일정을 즐겨도 목 안쪽에서부터 싸한 공기가 흐르는 듯합니다. 그렇게 어영부영 축제를 즐기던 도중, 반 친구가 뛰어와 당신을 붙잡습니다.
반 친구 : 탐사자, 미안한데...! 잠깐만 부스 좀 맡아줄 수 있어? 학생회에서 불러서 가봐야 할 거 같은데 다들 어디로 갔는지 안 보여서...! 진짜 미안해, 진짜! 이따가 내가 오는 길에 컵볶이 사다 줄게! 금방 올게, 응?
탐사자가 학급 부스로 가도록 유도해줍시다. 허락하면 반 친구는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당신의 손에 무전기 하나를 쥐어주네요. 하나는 자기가 가지고 있을 테니 문제가 생기면 연락하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어쩔 수 있으려나요, 친구도 많이 급박해 보이던 걸요. 즐거운 마음으로 축제를 즐기기엔 글렀으니 차라리 혼자 부스나 맡고 있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반으로 향하면, 적은 인원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습니다. 당신과 KPC를 포함해 학급의 모두가 열심히 만든 부스를요.
이렇게 보자니 정말 다들 힘내서 만들었네요. 학생 솜씨 치고는 대단합니다. 중간중간 KPC가 꾸민 것들도 보입니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내부를 살피고 있노라면, 게시된 책과 문서들 중에서 처음 보는 것을 발견합니다. '플라네타리움 프로젝트'라고 적혀 있는 책입니다.
책은 굉장히 오래되고 더러워 보입니다. 누가 이런 걸 여기다 가져다 놨을까요? 읽어보면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연구의 기로를 틀어 심장으로 향했다. 뇌와 심장은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없는, 그만큼 핵심적인 요소들이다. 하지만 심장 또한 뇌만큼 복잡하고 번거로운 기관이라 수많은 실패를 겪어야만 했다. 몇십 년에 가깝게 위대한 지식과 실험체를 곁들인 연구는 드디어, 그리고 기어코 성과를 보게 되었다. 뇌가 하지 못했던 일을 심장에 옮겨 담음으로써 연구는 성공에 도달하였다.
감정과 기억을 그대로 담은 심장을 추출 및 이식하는 게 가능해졌고, 그 최초 성공작에게 퍼스트 플라네타리움이라 이름을 붙였다. |
탐사자는 SANC 판정을 합니다. 1d2 / 1d3.
그 뒤의 내용은 구역질이 날 정도로 수술 내용이 자세하게 서술되어있습니다. 전문적 지식을 요하는 것이라 자세히는 알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습니다. 이 연구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는 사실이 말입니다.
탐사자가 책을 다 읽고 나면, 문이 열리며 태평한 얼굴의 반 친구가 들어옵니다. 양손에는 컵볶이를 들고 있네요.
반 친구 : 늦어서 미안해!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자, 너랑 KPC 먹으라고 두 개 사 왔으니까 하나씩 먹어. 고맙다, 짜식들아.
탐사자가 KPC에 대해 물을 경우, 아래 정보를 참고하여 RP해주세요.
2. 근데 KPC, 좀 아파 보이더라. 그래서 늦었나? 애가 좀 잘 못 움직이고 그러던데. 3. 나랑 헤어질 때에는 운동장 쪽으로 나가고 있었다. 금방 반으로 돌아갈 줄 알았지. |
탐사자가 운동장으로 나가게 해주세요. 현시점에서 무전을 쳐도 'Channel error'라는 문구와 함께 무전기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복도에는 이미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도 인파에 밀려 발이 제대로 뻗어나가질 않습니다. 계단을 휘청거리며 내려오면 바깥에는 둥둥거리는 음악소리와 웃음소리가 환하게 퍼집니다.
KPC는? KPC는 어디 있는 거죠? 주위를 둘러보면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서 가만히 서 있는 학생 한 명이 보입니다. 익숙한 머리색, 익숙한 뒷모습. 분명 당신이 아는 그 사람인데도 이 풍경에 전혀 섞이지 못하는 이질감이 듭니다. 그에게로 손을 뻗어도 가까워질 수가 없습니다.
탐사자, 당신은 어쩌면 잊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별과 유성우라는 것은 가까이 있는 듯 보여도 절대 잡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만약 KPC가 불현듯 찾아온 유성우라면, 어느 날 쏟아진 별이라면 당신은 그를 잡을 수 있었던가요. 그런 폐허 같은 생각이 당신을 잠식합니다.
찰나의 순간에 KPC를 놓치고 맙니다. 그의 발자취를 쫓아 한참을 뛰어다녀도 손 한 번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목 끝까지 숨이 차오르고 당신조차 이 세상에서 분리될 것 같은 압력감이 찾아오려는 때, 갑자기 무전기에 채널 연결 신호가 뜹니다.
[ Channel 2641, connect ]
무전기에 불이 들어오며 신호가 잡힙니다. 지금이라면 그에게 연락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탐사자가 무전기 교신법으로 무전을 하지 않으면 답변하지 않습니다. 탐사자가 떠올리지 못한다면 지능 판정 등으로 과학박물관에서 본 교신법을 상기시켜줍시다. 교신법에 맞게 연락을 취하면, 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KPC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 : 폴스드 랜딩, 언노운 네임.
(불시착, 알 수 없음.)
??? : ... 여기는 로스트 플라네타리움, 오버.
탐사자는 지능 판정을 합니다.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저 너머, 학교 언덕 위에 천체투영관이 보입니다.
탐사자를 천체투영관으로 향하게 해주세요. 탐사자가 천체관측소로 향하지 않을 경우
🜚 로스트 플라네타리움
언덕을 오르는 사이에 해는 뉘엿뉘엿 너머가고 있었습니다. 축제도 어느새 2부로 진입합니다. 학교 운동장에서 밴드부의 공연과 함께 사람들의 함성소리가 들립니다. 그 모든 것을 뒤로하고 당신은 KPC를 만나러 갑니다. 아주 긴 주기로, 아주 오랜만의 날이 되어서요.
천체투영관은 역시나 인기척이 없습니다. 빠듯한 문고리를 잡아당겨 안으로 들어가면 은은하게 밝혀진 광학 스크린 아래, 저번에 두 사람이 앉아있던 그 자리에 KPC가 앉아있습니다. 살가죽, 아니, 살가죽 섬유가 벗겨진 손에는 무전기가 들려있습니다. 불만 들어온 광학 스크린을 멍하니 바라보던 그는 느릿하게 입을 엽니다.
플라네타리움 : 천체투영관은 별의 기록을 따다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재생하는 장소래. 그렇다면 나는 사람의 기록을 따다가 재생하는 물건일까.
KPC가 맞습니다. 하지만 진짜 KPC가 아니고, 정식 분류 명칭은 'PLANETARIUM 001'이니, 해당 부분에서 이름을 바꿔주었습니다.
진상을 밝혀주세요. 아래 정보를 참고하여 진상 RP를 해주세요. KPC의 성격에 맞게 이유 추가 및 가감해주세요.
2. 심장에 담긴 기억에 의하면, '나'는 옛날에 어떤 집단에게 납치되었다. 실험체로 쓰였고, 심장을 추출당했다. 그들은 추출한 심장을 지금 움직이고 있는 이 로봇에 이식하였다. 3. (KPC 나름의 이유 - 탐사자가 보고 싶었다, 등으로) 실험실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그들은 성공작인 나, 아니, 심장을 되찾고 싶어 할 테고, 그 과정에서 어제처럼 탐사자가 다칠 수도 있다. 나는 이 심장을 빼앗기고 싶지도, 당신을 잃고 싶지도 않다. 4. 어차피 난 망가질 예정이었고, 저번에 물을 뒤집어쓴 이후로 망가졌다. 이대로 내 작동이 멈추면 심장을 그들에게 또 빼앗길 것이다. 그러니 부탁이 있다. 내 심장을 가지고 도망쳐 달라. |
KPC는 너덜 해진 교복 단추를 풀러 냅니다. 그 안으로 보이는 건 무수한 배선으로 연결된 판판한 기계도입니다. 딸깍, 딸깍. 전기가 튀고 쿨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고장 난 소리가 들려옵니다. 물에 젖어 녹이 쓴 내부에서는 녹은 내가 납니다. 하지만 가장 중앙에 위치한, 네모난 투명관에 들어있는 심장은 여전히 신선하게 박동하고 있습니다.
RP를 해주세요. 엔딩 분기입니다.
🜚 엔딩 분기
Ending 1. 불시착 유성우 (True Ending)
; 탐사자가 KPC의 심장을 받았을 경우
Ending 2. 유성 만발 (Normal Ending)
; 탐사자가 KPC의 심장을 받지 않았을 경우
Ending 3. 로스트 플라네타리움 (Bad Ending)
; '잃어버린 유성우' 파트에서 탐사자가 천체투영관으로 향하지 않았을 경우
Ending 4. 천체 공명 (Hidden Ending)
; 두 사람이 함께 도망칠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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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ing 1. 불시착 유성우 (True Ending)
; 탐사자가 KPC의 심장을 받았을 경우
KPC는 조용히 당신의 손을 붙잡습니다. 이제야 여실히 느껴집니다. 살아있는 사람의 감촉이 아닌, 무기질 한 쇳덩어리와 창백한 온도 가요. 그대로 당신을 이끌어 제 옆자리에 앉힙니다. 당신의 어깨에 가볍게 무게가 실립니다. 옆에 앉아있던 KPC가 조용히 머리를 기대네요. 그리고 광학 스크린이 꺼졌다가, 천문 영상을 재생하기 시작합니다. 화면에는 아주 옛날에 포착되었다던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스산한 기계음과 함께 달칵, 하고 무언가가 꺼내지는 소리가 납니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은 함께 유성우를 보도록 해요. 어쩌면 아주 먼 궤도로부터 온 불시착 유성우일 수도 있겠죠. 탐사자라는 행성으로 뚝 떨어져 버린, 변명할 이유도, 설명해야 할 이유도 없는 유성우 말이에요. 우연히 스쳐 지나가는 별 하나라고, 어차피 어디론가 쏟아질 천체였다고, 아니, 어쩌면, 그냥 탐사자에게 있어 그런 존재가 되고 싶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 생각합시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도록 해요.
심장을 담은 투명관이 당신의 손에 올려집니다. 두근, 두근, 맥박 치는 심장의 움직임이 선명합니다. 이어 KPC는 작게 속삭입니다.
플라네타리움 : 꼭 어른이 되어야 해. 같이 졸업할 순 없지만, 언젠가 어른이 되어서 오래오래 살아야 해. 미래까지 살아줘, 탐사자.
딸깍, 딸깍. 기계가 천천히 작동을 멈춥니다. 광학 스크린에서는 절정을 맞이한 유성우가 비처럼 내리고 있습니다. 어깨에 실린 무게가 점점 더 무거워집니다.
플라네타리움 : ... 코드 네임, 퍼스트 플라네타리움. 심장핵 분리를 확인. xx월 xx일 21시 30분,
플라네타리움 : 플라네타리움의 작동을 중지합니다.
:: 플라네타리움 로스트, KPC ???, 탐사자 생환
보상 : 2부 '로스트 스카이' 진입 가능, KPC의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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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ing 2. 유성 만발 (Normal Ending)
; 탐사자가 KPC의 심장을 받지 않았을 경우
KPC는 조용히 당신의 손을 붙잡습니다. 이제야 여실히 느껴집니다. 살아있는 사람의 감촉이 아닌, 무기질 한 쇳덩어리와 창백한 온도 가요. 그대로 당신을 이끌어 제 옆자리에 앉힙니다. 당신의 어깨에 가볍게 무게가 실립니다. 옆에 앉아있던 KPC가 조용히 머리를 기대네요. 그리고 광학 스크린이 꺼졌다가, 천문 영상을 재생하기 시작합니다. 화면에는 아주 옛날에 포착되었다던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함께 유성우를 보도록 해요. 어쩌면 아주 먼 궤도로부터 온 불시착 유성우일 수도 있겠죠. 탐사자라는 행성으로 뚝 떨어져 버린, 변명할 이유도, 설명해야 할 이유도 없는 유성우 말이에요. 우연히 스쳐 지나가는 별 하나라고, 어차피 어디론가 쏟아질 천체였다고, 아니, 어쩌면, 그냥 탐사자에게 있어 그런 존재가 되고 싶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 생각합시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도록 해요.
그리고 어느 순간이었을까요. 당신은 긴 시간이 지난 후 문득 옆자리가 비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천체투영관을 벗어나 바깥으로 향하면 축제 정리가 한창입니다. 하늘에는 몇 점 남은 유성우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정말 왔던 것처럼 가버렸습니다. 당신의 유성우,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사람. 유성우는 한 번의 만발 후에 모습을 감춰버렸습니다.
:: 플라네타리움 ???, KPC ???, 탐사자 생환
보상 : 2부 '로스트 스카이' 진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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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ing 3. 로스트 플라네타리움 (Bad Ending)
; '잃어버린 유성우' 파트에서 탐사자가 천체투영관으로 향하지 않았을 경우
탐사자는 KPC를 보러 가지 않기로 합니다. 이유는 무엇이 되었든 상관없습니다. 이토록 기쁘고 즐거운 날에 그런 현실을 마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축제는 절정을 찍고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그 사이에서 마냥 웃음을 지을 수 없는 건 어째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마침내 9시 30분이 다가오고, 누군가가 하늘을 가리킵니다. 사람들은 일제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봅니다. 긴 주기로 쏟아지는 유성우가 기어코 지금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유성우를 보도록 해요. 어쩌면 아주 먼 궤도로부터 온 불시착 유성우일 수도 있겠죠. 탐사자라는 행성으로 뚝 떨어져 버린, 변명할 이유도, 설명해야 할 이유도 없는 유성우 말이에요. 우연히 스쳐 지나가는 별 하나라고, 어차피 어디론가 쏟아질 천체였다고, 아니, 어쩌면, 그냥 탐사자에게 있어 그런 존재가 되고 싶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 생각합시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도록 해요.
:: 플라네타리움 로스트, KPC???, 탐사자 생환
보상 : 2부 '로스트 스카이' 진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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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ing 4. 천체 공명 (Hidden Ending)
; 두 사람이 함께 도망칠 경우
함께 도망가기로 합니다. 아직 어른도 되지 못한 우리가 얼마만큼 도망 다닐 수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KPC가 얼마나 버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냥 함께 있고 싶을 뿐입니다. 덜그럭거리는 KPC의 손을 잡아 무작정 천체투영관에서 벗어납니다. 어느새 바깥은 어두컴컴해졌고, 축제는 조용해졌습니다. 사람들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모습에 당신도 시선을 위로 올립니다.
긴 주기로 쏟아지는 유성우가 기어코 지금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유성우를 보도록 해요. 어쩌면 아주 먼 궤도로부터 온 불시착 유성우일 수도 있겠죠. 탐사자라는 행성으로 뚝 떨어져 버린, 변명할 이유도, 설명해야 할 이유도 없는 유성우 말이에요. 우연히 스쳐 지나가는 별 하나라고, 어차피 어디론가 쏟아질 천체였다고, 아니, 어쩌면, 그냥 탐사자에게 있어 그런 존재가 되고 싶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 생각합시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도록 해요.
지금은 그냥 두 사람이 함께인 것만을 생각하도록 해요.
:: 플라네타리움 ???, KPC ???, 탐사자 생환
보상 : 2부 '로스트 스카이' 진입 가능, KPC의 심장
🜚 후기
딱히 2월 14일을 의도한 시나리오는 아닌데 마감을 2월 14일에 끝내고 말았습니다. (게을러...) 레트로풍 SF를 보고 싶어 작성하게 된 시나리오인데 SF보다는 청춘의 느낌이 강한 것도 같습니다.
여담으로, 시나리오 내에 행운 판정이 많습니다. 이는 불시착한 유성우처럼 그저 운 좋게 KPC가 탐사자에게 떨어졌음을 생각하고 부러 행운 판정을 많이 넣었습니다. 불운이든 행운이든, 두 사람의 만남에 의미가 있길 바랍니다.
3부작 시나리오로 기획하고 있습니다만... 마감을 언제 할지는 확언을 드리지 못하겠네요. 어쨌든 나오긴 나올 겁니다. 즐겁게 플레이해주시면 기쁘겠습니다!
시나리오 초반에는 너의 이름은OST - 이토모리 고등학교
시나리오 중반에는 너의 이름은 OST - 오쿠데라 테마
클라이막스 때에는 그날 본 꽃의 이름은 우리는 아직 모른다 OST - Secret Base ~네가 준 것~ 을 들으며 작성하였습니다. 브금 선정에 참고하시길 바라요.
즐거운 TRPG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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